내맘대로2023. 8. 2. 16:57

 

 

아마도 오은영은 이런 결과를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3대장이 있다. 반려견 대장 강형욱, 요리 대부 백종원, 아동심리학 대모 오은영이다. 이들은 자신의 분야에게 최고라는 타이틀이 아까울 정도로 대중들에게 '위대한' 지경에 이르렀고 반박할 수 없는 경지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이 가리치는 방향은 정답이고 한 마디가 절대적이다. 미디어가 만들어 낸 또 하나의 광풍이라고 할 수 있으나 아무도 거스를 수 없다. 오은영은 아동심리에 관해서는 최고라고 할 수 없으나 우리나라에서만은 '최고'이다.

 

 

 

 

빗나간 아동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특별한 솔루션이 세상에 빛을 발하면서 명성 이상의 명예를 갖게 되었으나 긍정적 가르침과 시장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아이들이 한 가지 솔루션으로 올바른 성장이 가능하다면 애초부터 아동심리니 뭐니는 필요하지 않다.

 

얼굴이나 성향이 천차만별이라는 걸 이해하지 않는 부모들은 오은영이 제시한 솔루션을 아이들에게 대입하기 시작한다. 테두리 안에 들어선 아이에게까지 특별한 솔루션에서 제시한 방향 안으로 집어넣으니 아이들은 반대 방향으로 튀기 시작한다.

 

 

 

 

누구도 아이들에게 쓴소리하지 못하게 분위기가 흘러가니 아이들은 통제되지 않고 이전보다 훨씬 더 막무가내식으로 세상을 더럽히고 있다. 물론, 뒤에는 오은영이 제시한 특별한 솔루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대단히 왜곡된 시선을 가진 부모가 버티고 있다.

 

오은영이 제시하는 솔루션이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신기하게 적용되는 데에는 오은영이 가진 피지컬이 한 몫을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오은영이 아닌 여리고 부러질 것 같은 피지컬을 가진 솔루션 제안자였다면 아마도 아이들은 지금과는 다른 결과를 초래했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다이어트를 하고 머리를 생머리로 바꾸지 않은 데는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이다. 오은영은 자신이 가진 강점을 잘 알고 있고 강점을 부각하여 시장에서 철갑을 입고 상대하고 있으니 아무런 준비 없이 솔루션으로 참패하는 대중과는 확실한 결과 차이를 갖는다.

 

 

 

 

아이들은 너무나도 '강약약강' 패턴에 익숙하다. 학교가 성인들이 바라보기에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원시적인 힘의 지배구조이지만, 너무도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질서가 유지된다. 아이들에게 강력한 두려움은 행동의 제약을 주고 사고를 옳게 만든다.

 

부모가 우숩고 선생님이 더 우스워진 세상에게 아이들에게 가장 강력한 두려움은 '일진'이다. 이런 맥락에서 오은영이 가진 솔루션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우스운 대상이 오은영이 가진 강력한 솔루션을 실행한다고 아이가 바뀌지 않는 결과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

 

 

 

 

애초부터 오은영이 가진 솔루션은 일반이 대상이 아니기도 하고 오은영만의 제압 방식이 솔루션의 일부이기도 하다. 개나 소나 오은영이 제시한 솔루션을 실행한다고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모르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제대로 망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결과를 오은영의 '잘못'이라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시장에서 오은영이 제시한 솔루션이 이처럼 왜곡된 방향으로 흐를 것을 예상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세월이 많이 흐른 뒤 지금 아이들이 가진 상당한 문제를 오은영탓으로 돌리는 웃긴 결론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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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