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2023. 8. 28. 16:53

 

 

수영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 종목도 모두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고 난해해진다. 수준이 높아지면 처음에 가졌던 고민은 사라지고 새로운 고민이 생기고 기존에 알고 있던 이론이 완전히 뒤바뀌며 헷갈리는 상황이 연출된다.

 

수영을 즐기는 측면에서만 강조한다면 수영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을 완벽하게 반영할 수 없다. 수영하는 대부분 아마추어가 늘씬한 몸매 대신 불뚝한 배를 가진 체격에 바람직하지 않은 실루엣을 갖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영은 시간이 지나면 쉬는 것에 집중한다.

 

 

 

 

수영을 배우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내가 하고 있는 동작이 제대로인지에 대한 의문이다. 거울을 보면서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는 여타의 종목과 다르게 물속에서 대부분 자세가 진행되기에 그저 느낌으로만 알 수 있다. 수영은 디테일에 있기도 하다.

 

수영을 배울 때 주의할 점은 최고 실력을 가진 '엘리트 출신 선수 지도자'를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엘리트 출신 지도자'는 아마추어가 가지고 있는 의문을 해소해 주기 어려운 점이 있다. 어릴 적부터 수영에 올인한 지도자는 초급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원래부터 물이 잡히고 어깨가 유연했으며 수평뜨기가 가능했기에 왜 안 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수영을 잘하기 위해서는 수평으로 몸이 떠서 저항을 줄여야 하고 스트록에 임팩트를 가지고 있어야 하나 엘리트 출신 지도자는 스스로가 어디에 임팩트를 주는지 모른다.

 

안정환이 축구를 가르치면서 "이게 안 돼??"를 외치는 이유와 같다. 수영 속도가 빨라지기 위해서는 수평뜨기가 완전해야 하고 스트록에서 임팩트를 주는 구간을 스스로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기초과정인 발차기와 코어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흔들림 없는 유선형은 기본이다.

 

 

 

 

아마추어가 보여주는 엘리트 선수와 표면적인 차이는 피니쉬에 있다. 대부분 엘리트 선수 출신이 보여주는 동작에서는 피니쉬가 완벽하다. 머리가 돌아가고 몸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이고 피니쉬가 되는 아마추어를 찾아보기는 정말 어렵다. 스트록에서 힘주는 구간을 모르니 당연하다.

 

스트록은 캐치, 풀, 푸쉬, 피니쉬로 진해된다고 수없이 들었을 것이다. 처음 이론을 들었을 때 풀과 푸시가 함께 있다는 게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당기면 당기는 것이고 밀면 미는 것이지 당긴 뒤에 다시 밀어야 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고 속도는 늘지 않았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 스트록을 쎄게 당기면 당길수록 어깨 통증만 늘어날 뿐이다. 아마추어 중에서 힘 없이 천천히 수영하는 데 속도가 엄청난 경우를 발견하곤 한다. 글라이드가 완벽하지 않고 발차기도 빠르지 않으나 그런 영자 속도를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

 

속도가 높은 영자는 어김없이 수평뜨기가 완전하고 스트록 임팩트가 확실하다. 스트록에서 가장 힘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은 푸시이다. 푸시부터 피니쉬까지 이어지는 순간에 임팩트가 있어야 속도가 늘어난다. 생각해 보면 앞으로 진행하기 위해 뒤로 밀어내는 건 당연하다.

 

 

 

 

아마도 대부분 영자는 캐치부터 힘을 써서 피니쉬까지 완성하지 못할 것이다. 선수들도 캐치부터 힘을 써서 피니쉬까지 끝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야구나 골프, 축구도 마찬가지로 스윙에서 모두 힘을 주고 휘두르는 것은 아니다. 순간 힘을 쓰는 구간은 푸시이다.

 

어설프게 EVF를 한다고 저항만 만들지 말고 옆구리에 팔이 왔을 때부터 스트록 속도를 높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단순히 팔만이 아니라 몸통이 돌아가는 속도에 의지해야 하기에 몸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발차기고 자연스럽게 유지되어야 한다.

 

 

 

 

발차기를 강조하고 코어를 강조하는 이유이다. 기초를 통해 기본이 완성되어야 가능한 이야기이다. 초보자가 임팩트만 늘리기 위해 푸시에서 힘을 주는 순간 몸이 뒤집어질 수도 있다. 캐치에서 전혀 힘을 주지 않고 팔을 옆으로 당긴 뒤 푸쉬에서 힘을 주는 순간 속도가 늘어난다.

 

자유형에서 스트록 임팩트를 찾기 위해 배영이 필요할 수도 있다. 내가 임팩트를 찾기 위해 5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스트록 임팩트는 자유형과 배영, 평영과 접영에서도 타이임을 찾기 위한 방점을 찍어준다. 임팩트를 찾으려는 노력은 뱃살도 없애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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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