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2. 16. 15:19



쉐보레 알페온 시승기, 판매고가 아쉬운 수작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GM 쉐보레가 라크로스의 인기를 바탕으로 생산한 차가 알페온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말리부나 임팔라의 인기가 더 좋지만 쉐보레의 플래그쉽은 알페온입니다. 전륜구동임에도 높은 마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시승한 알페온의 마력은 숫자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출시 초기 리뷰어들에게 많이 까인 것도 숫자와는 다른 출력 때문이기도 한데요. 플래그쉽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꽤나 괜찮은 주행감을 가지고 있고 내장에서도 공을 많이 들인 흔적을 옅볼 수 있습니다. 라크로스의 인기가 알페온에게는 독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대형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익스테이어는 육중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다지 매력적인 포인트가 없습니다. 좀 더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단단해보이는 차체는 좋은 강성을 가지고 있지만 무게에 비해 민첩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급으로 봐서는 제네시스나 그에 준하는 모델과 승부해야 하지만 그랜저나 SM7이 현실적인 경쟁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쉐보레에서는 많은 기대를 했지만 점유가 높지 않았고 평도 그다지 좋지는 않았습니다. 경쾌함에 익숙해져 있고 가격의 포지션이 확실하지 않은 것도 알페온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차중량이 그다지 무거운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알페온의 초기 주행은 꽤나 반응이 느립니다. 묵직한 맛은 있지만 속도를 높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도심주행에서 민첩함을 요구하는 우리나라의 운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다운사이징이 대세이자만 알페온는 미국형임을 알려주듯이 배기량이 낮지도 않은데요. 북미형의 주력이 3.6리터임을 감안하면 다운사이징이 된 것이 맞지만 모터브랜드의 흐름에는 그다지 부합하지 않는 배기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분사엔진은 파워를 느끼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럭셔리와 노멀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실내 디자인도 그다지 새롭거나 획기적이지 못하지만 안락함을 극대화한 것은 인정할 만 합니다. 성능으로 승부하는 모델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좀 더 새로운 모습을 기대했지만 쉐보레가 추구하던 틀을 넘어서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쉐보레가 엄청나게 까이고 있는 보령미션은 엔진과의 궁합이 역시나를 외칠 만큼 수려하지 못합니다. 알페온이 가지고 있는 포지션도 제네시스를 직접적으로 마주하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랜저와 SM7에 대항하기에는 주행감이 떨어집니다. 북미에서는 넓은 지역을 항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배기량과 안락함이 경쟁력이 되지만 한국에서는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북미형에 비해 다운사이징한 엔진과 보령 미션의 부조화,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쟁자의 아성을 누르기에는 부족한 주행감이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알페온처럼 잘 만들어지고 편안한 주행감을 가진 모델은 한국에서는 그다지 인기가 없습니다.





현대는 그런 점을 이미 파악하고 있어 카리스마를 강조하고 고유의 컨셉에 대해 마케팅하는 데 주력을 하고 있습니다. 단지 차만 잘 만들면 되는 것을 넘어서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쉐보레가 간과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알페온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덜했던 임팔라의 반응이 이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임팔라보다는 알페온이 상위에 있는 모델이고 판매고도 더 높지만 한국에서는 역전이 되었습니다. 아시아 시장에서 고전을 겪고 있는 GM이 일본과 필리핀에서 철수하는 모습은 소비자를 배려하지 않은 브랜드는 종국에 시장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특히, 한국에서 점유를 늘이려면 더 많은 연구와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사진출처 = GM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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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