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5. 27. 01:32




급변하는 자동차시장에서 존재가 미미해진 세그먼트가 '플래그쉽' 입니다.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플래그쉽은 제조사로서는 많은 수익을 거두지는 못하는 라인이지만 자존심과 정체성을 담고 있어 그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플래그쉽의 매력은 사라졌고 연비를 앞세운 실속형 모델들이 시장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고성능은 곧 대배기량이 공식화되어 있던 시절에 플래그쉽은 성공한 남자들이 아이콘이었고 누군가에는 드림카였습니다. 럭셔리로 무장한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는 보는 것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냈고 제조사들의 경쟁은 흡사 전쟁터를 터올리게 했습니다.





타 브랜드의 침체속에서 여전히 주가를 올리고 있는 벤츠 S클래스만이 클래스를 증명하면서 플래그쉽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지만 경쟁자가 없어지면서 발전속도가 이전과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벤츠의 모토가 '럭셔리'이고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뒤를 받치고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자동차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유수의 브랜드들은 다시 왕좌를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고 플래그쉽을 앞세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GM의 선전포고


GM은 자회사인 캐딜락의 CT6를 앞세워 플래그쉽 세단의 경쟁에서 정면으로 승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임팔라를 출시하면서 플래그쉽을 내세웠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고 유수의 플래그쉽에 못 미치는 감성으로 시장에서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한국GM이 있기는 하지만 아시아시장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한국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를 찾지 못하고 헤메고 있었습니다. 말리부의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GM은 한국시장의 특성을 제대로 공략하면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습니다. (알고 있으면서 이제서야...)


GM의 입장에서는 2016년이 상당히 중요한 시기임에 틀림없기 때문에 이전과 다르게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었습니다. 바램대로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전글) 신형 말리부 호재 속에 보이지 않는 이면






디젤게이트로 어려워진 아우디


폭스바겐이 포문을 연 디젤게이트가 닛산으로 옮겨붙으면서 '클린디젤'의 허구가 드러났고 시장에서 디젤은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작년 초만 하더라도 디젤을 앞세우고 시장에 나섰던 브랜드들도 마케팅에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의 자회사인 아우디는 디젤게이트의 직접적인 포화를 맞고 있습니다. 재고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프로모션으로 모면은 했지만 글로벌에서 폭스바겐의 인지도가 낮아지고 있어 아우디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플래그쉽인 A8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지만 확실한 아우디의 기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시장의 변화에 대해 어느 정도 감지는 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이 됩니다. 여전히 폭스바겐이 한국시장에서 디젤게이트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가 부담일 수 있습니다.





포효를 준비하고 있는 BMW


5시리즈로 대변되던 BMW도 7시리즈의 부활을 예고하고 첨단 시스템과 진보된 무기를 선보이며 플래그쉽에 대한 어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출력이 좋은 디젤모델보다 전설의 '실키식스' 직렬 6기통을 장착하고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스포츠성을 가진 '다이나믹'을 모토로 삼고 있는 BMW지만 7시리즈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은 이미 작년부터 들려오고 있던 소식입니다. 차체를 카본으로 둘렀고 다이얼을 사용하지 않는 '동작 인식제어'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리모콘만으로 시동이 걸리고 주차가 가능한 기술을 선보이며 벤츠 S클래스에 정면으로 도전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지만 플래그쉽이 잘나가던 때도 2위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목표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첨단 기술이 집약된 것에 비해 디자인이 안습이라는 의견이 많고 5시리즈를 앞도하는 확실한 매력이 보이지 않아 시장의 반응이 어떨지는 미지수...


7시리즈에는 M을 만들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철회하고 M760i가 나온다고 합니다.





푸조까지 들고나온 플래그쉽


해치백의 대명사 푸조가 '플래그쉽'이라는 단어를 쓸 줄은 생각을 못했습니다. 508 GT를 앞세웠지만 기함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이 보입니다만...


자동차시장에서 완벽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 법...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크게 기대되지 않습니다. 타브랜드의 플래그쉽에 비해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에 플래그쉽을 그리던 유저들이 맛볼 수 있는 기회이기는 합니다.





현대 제네시스 EQ900


현대가 런칭하고 심혈을 기울인 플래그쉽 제네시스 EQ900은 좋은 평을 듣고 있으며 판매도 기대되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래그쉽을 타 본 중에 가장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현대라서 익숙한 점이 많아서 일 것이다.)


벤츠 S클래스의 럭셔리와 BMW의 탄탄함을 교묘하게 왔다갔다하는 느낌은 새로웠고 우리나라 브랜드가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완성도가 높았던 모델입니다. 다수의 리뷰어들에게도 좋은 평을 받았지만 우리나라에서의 반응은 '설마...' 정도.


중형시장에서 무지하게 깨지고 있는데도 그다지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은 마치 지금의 상황을 예측하고 있었다는 뉘앙스를 풍깁니다. '우연히' 맞은 것인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플래그쉽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호재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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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