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5. 22. 02:00




르노삼성의 SM6에 이어 쉐보레 말리부가 중형시장에서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GM이 처음 한국시장에 진출했을 때만 하더라도 범퍼의 단차에 대해 항의하던 한국소비자를 이해하지 못하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발전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GM이 한국에서 출시한 차량들은 이미 외국의 시장에서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은 모델들로 '사골'이라는 비난을 들을 정도로 한국시장에서 성실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에 비해 신형 말리부는 상당히 혁신적인 모습이고 소비자의 만족을 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북미형 말리부와 그릴의 차이는 있지만 잘 만들어졌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들이 함축되어 있어 GM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사전계약에 이은 판매고가 1만대에 이르고 있어 가히 돌풍이라고 불릴만 합니다. 현대가 잠식했던 중형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입니다.





제조사간의 피말리는 경쟁은 제조사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선택의 폭이 넓어진 오너들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입니다. 독점보다는 제대로 된 경쟁자와의 경쟁으로 발전하는 것이 자동차시장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는 산업은행의 움직임


한진해운의 경영부실사태로 제기된 비 금융권의 지분 보유에 대한 경쟁력 약화 지적을 의식한 한국산업은행은 3년 내에 지분을 매각할 것을 공표했습니다. 대우자동차사태로 매입한 GM코리아의 지분도 포함되어 있으며 지분 매각은 기정사실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GM은 산은의 지분을 인수려는 움직임을 가지고 있어 한국시장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습니다. 이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몇가지 조치를 취하기는 했지만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는 않으면서 '먹튀논란'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2017년까지 한국GM의 지분을 매각할 때 우선매수권이 GM에 주어져 있기 때문에 GM의 입장에서 지분을 매수하기 위해서는 2017년을 넘기면 안되는 것입니다.





한국GM의 현재 상황


GM은 이미 유럽시장과 아시아시장, 일본, 러시아에서 쉐보레를 철수했습니다. 북미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는 관계로 더 이상의 유지가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고 국내공장의 물량도 덩달아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GM코리아는 2014년 1,485억의 영업손실과 3,535억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2015년에는 5,944억의 영업손실과 9,868억의 당기순손실로 손실액이 3배로 뛰었습니다. GM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한국시장에서 많은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GM을 이끌었던 CEO 세르히오 호샤를 회장으로 올리면서 새로운 CEO를 맞게 됩니다.




한국시장에 맞게 한국인 CEO를 임명했다는 명분을 들어 제임스 킴을 앉혔지만 제임스 킴은 경영보다는 구조조정에 더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버추어코리아, 야후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MS)의 CEO를 거쳤습니다.





GM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하지 못한 이유


GM은 산은의 보유지분을 낮추기 위해 유상증자를 감행한 적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산은의 지분보유가 28%에서 17.02%로 줄어들었고 특별건의안건에 반대를 행사할 수 있는 비토권을 빼앗았습니다. 한국GM과 정부의 반발이 거세지자 비토권의 지분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성의를 보이면서 일단락되었습니다.


GM에 지분을 매각할 경우를 대비해서 영구적 기술소유권을 협의했기 때문에 3자에게 매각이 되더라도 생산, 수출, 판매의 권리를 가질 수 있습니다. 기술유출을 염려한 것인지 GM은 한국공장에 그들의 기술을 제대로 접목시키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미사향과는 다른 엔진과 미션을 장착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고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한국GM의 손실로 인해 산은의 지분가치가 2014년 2,694억 7200만 원에서 2015년 681억 1,500만 원으로 하락했습니다. 1년 사이 2,000억이 사라진 것입니다,. 산은이 지분을 매각한다고는 했지만 2,000억의 손실을 보면서 매각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GM은 2017년까지 지분을 흡수해야 비토권이 없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미 제임스 킴을 CEO로 부임시키면서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으며 상하이자동차에 넘어간 6%의 지분은 의사결정을 하는 데 그다지 큰 방해요소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미에서 출시된 말리부를 바로 국내로 들여온 것은 이전과는 다른 행보입니다. 한국시장에서 손실률을 회복해야 산은의 지분을 회수하는 데 명분을 만들 수 있고 그 방법이 말리부의 출시라고 보여집니다. (그럼에도 말리부에는 북미형에 들어간 아이신 미션이 장착되지 않았다.)


그동안 GM의 한국시장 철수를 예측했지만 급격한 철수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줄이면서 구조조정을 하고 시일을 두고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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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