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6. 9. 02:27




한국시장의 한 축이었던 중형시장에 새로운 강자들이 부각되면서 현대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숫자상으로도 이전과는 다른 점유를 보이고 있어 시장에서는 '현대 위기론'이 팽배해 있습니다. 제조사들의 피튀기는 경쟁은 소비자에게 더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형시장의 절대강자로 오랫동안 군림하던 '소나타의 시대'는 저물었다고 말하고 있으며 르노삼성은 SM6를 필두로 QM6까지 시장에 출시하면서 한국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하려는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SM6가 유럽시장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지는 않았지만 한국시장에서 의외의 선전을 펼치면서 르노의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유럽시장을 겨냥했지만 확실한 점유를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에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의 입장에서는 꽤나 반가운 상황입니다.





한국시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GM도 신형 말리부에서는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점유를 늘려가고 있으며 변화를 이끄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산재한 문제를 떠나서 시장의 점유만을 보면 말리부의 입지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에 이의가 없습니다.


더 넓고 커다란 차제를 더 작은 엔진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것에 열광하고 있는 유저들은 GM의 그늘 아래 편입하기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는 눈치입니다.





급변하고 있는 시장과는 다르게 현대기아는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점유를 빼앗겼던 언젠가처럼 징징거리며 애국심 마케팅에 촉각을 세우고 어필하던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자동차 관련 미디어에서 연일 내뿜고 있는 현대의 위기와는 다르게 차분하기까지 한 모습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예측한 현기차


르노삼성은 유럽에서 탈리스만으로 7개월이나 먼저 출시를 했습니다. 유럽시장의 동향을 보고 있는 현대로서는 탈리스만이 조만간 한국시장에 출시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했을 것입니다.


한국GM이 처한 입장으로서는 2017년까지 입지를 단단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현대가 몰랐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시장을 조금만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다면 누구나 예측이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중형시장의 변화를 이미 예측했을 것입니다.


관련글 : 신형 말리부 호재 속에 보이지 않는 이면


르노삼성의 SM6나 GM의 말리부의 판매량까지는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출시와 함께 팽배해 있는 반현대 정서로 반사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


폭스바겐에서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수석디자이너를 데려 올 때부터 현대의 목표지향점은 달라져 있었습니다.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에서 더 높은 날개를 펼치고자 하는 꿈을 꾸게 되었고 우선적인 목표로 디자인의 완성을 정했습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에서 커리어를 쌓은 디자이너를 총괄로 앉힐 정도로 글로벌에 대한 열망이 컸습니다. 2006년을 기점으로 기아의 패밀리룩이 자리를 잡았고 현대도 그 뒤를 따랐습니다. 무너진 기아를 살린 것은 피터 슈라이어였다는 독일의 유력지의 판단처럼 세계시장에서 기아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프리미엄시장에는 제네시스


현대는 프리미엄시장에 대한 갈증을 오래 전부터 피력해왔습니다. 자동차를 제대로 만들면서 싸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제네시스에서 그 답을 찾았다고 보입니다. 플래그쉽인 에쿠스가 있었지만 진정한 현대만의 기술로 완성된 후륜구동 프리미엄은 제네시스입니다.


제네시스가 북미시장에서 좋은 평을 들으면서 더욱 구체화되었고 피터 슈라이어의 역량으로 살려낸 기아의 모습을 보고 희망을 찾게 되었습니다. 람보르기니와 벤틀리에서 수려한 디자인을 선보인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를 영입하게 됩니다.





람보르기니의 마케팅을 담당했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Manfred Fitzgerald)의 영입까지 완성하면서 제네시스는 방점을 찍게 됩니다. 현대가 꿈꾸던 프리미엄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구성했고 제네시스를 독자적인 브랜드로 런칭하면서 현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완성합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한 계단씩 자신들만의 길을 완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쁘다 바뻐...)





고성능 버전 N을 위한 도전


프리미엄을 궤도에 올리면서 고성능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BMW의 M디비젼을 개발한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을 필두로 N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로드맵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차알못들은 제발 알버트 비어만을 디자이너라고 욕하지 마라...)


현대는 프리미엄시장의 도전과 함께 고성능 버전을 양산차에 적용하려는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워트레인을 넘어 우수한 섀시와 서스를 가진 현대기아를 향해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유수의 브랜드들이 거쳐온 길이였고 현대도 충실하게 따르고 있습니다.


프리미엄인 제네시스와 N시리즈가 완성되면 유수의 브랜들이 가지고 있는 시장에 첫발을 내딛일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것입니다. 여전히 그들과의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현대의 모습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기본을 잊으면 안된다...!!


디자인의 명장을 영입하고 마케팅에서 뛰어난 능력을 데려온 것은 현대기아가 내수에만 머물러 있지 않겠다는 어필입니다. 유럽과 북미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브랜드로 한 단계 진보하기 위한 행보임을 자신들 뿐 아니라 유수의 브랜드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내수시장의 급변도 속내를 알고보면 그다지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자동차시장에서 방심은 금물입니다. 기본을 놓치고 망가진 폭스바겐의 예를 거울 삼아야 하며 자만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브랜드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전처럼 국산이라는 것을 앞세워 "사주세요..사주세요...!!"라고 외치지 않고 굳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만 감성적인 한국시장 유저들의 특성을 배려할 필요도 있습니다. 제네시스와 N시리즈의 행보로 바쁘기는 하지만 뿌리인 한국시장의 기반에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글로벌을 향한 큰 발걸음도 내수시장에서 흔들림 없는 뒷바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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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