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카니스탄전에서 아파치의 눈부신 활약을 지켜 본 러시아는 화력이 뛰어나고 생존능력을 갖춘 공격용 헬리콥터을 요구하게 됩니다. 헬리콥터 제작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던 밀사는 Mi-24 하인드의 수송능력을 배제한 공격용 헬리콥터를 구상하고 개발하게 됩니다.
복좌형의 대전차 헬리콥터인 Mi-28은 나토코드 Havoc(대파괴)로 명명되어 아파치와 절대적인 경쟁관계를 맞게 됩니다. 아파치의 우수성에 대해서 언급이 될 때마다 러시아가 들고나오는 헬리콥터가 하보크입니다.
화력과 생존능력에 대한 요구로 태어났기 때문에 내피탄성에서는 우수한 기종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초기형인 A형은 1989년 파리 에어쇼에서 데뷔를 하면서 러시아에게 기대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아파치에 필적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이어졌지만 카모프 KA-50에 밀려 1993년 개발이 취소되었습니다.
1995년 N형을 개발하여 야간 공격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다시 부활의 날개를 달았으나 자금부족이라는 이유로 다시 한 번 개발계획이 취소됩니다. 2004년 냉전이 종식되면서 KA-50과 같은 기종의 필요성이 적어지면서 전천후 헬리콥터인 하보크의 개발이 다시 추진됩니다. (불곰국의 변덕도 미국 못지 않다...)
생존능력을 갖춘 내피탄성의 공격용 헬리콥터를 만들라고 했더니... (날아다니는 탱크를 만들었다.)
Mi-24 하인드의 수송능력을 배제한 설계덕분에 장갑의 두께를 두텁게 제작할 수 있었으며 다수의 부품을 하인드와 공유하였기 때문에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이미 개발되어 운용되어 온 기종의 것들을 접목했기에 유지비용에서도 우세한 점이 러시아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두터운 장갑을 두르고 있는 기종이기는 하지만 이소토프 TV-3-117VM 가스터빈엔진 2개를 장착하였고 개당 2,200마력의 추력은 아파치에 가까운 수준의 기동성을 갖게 됩니다. 러시아의 주장대로 아파치에 근접한 수치의 공격용 헬리콥터가 탄생한 것입니다.
내피탄성에서는 당연히 아파치를 능가하지만 살짝 아쉬운 것은 공격력...
헬파이어 대전차미사일과 30mm 기관포로 무장한 아파치에 비해 폭장량은 뒤지지 않지만 장착한 무기의 기술이 한 발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Mi-28 하보크의 기본무장도 30mm 시푸노프 2A42 300발짜리 기관포이지만 1,200발의 아파치의 기관포와는 장착할 수 있는 탄의 숫자가 부족하고 탄의 장착이 외부올 나와 있으며 회전각도가 커서 명중률이 떨어집니다. (아파치는 명중률을 위해 30mm탄에서 길이를 줄였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AT-9 대전차 미사일 16발과 S-8 로켓 40발, 또는 S-13 로켓 10발, 23mm Gsh-23L 250발짜리 기관포트 2정을 추가로 구성할 수 있어 폭장량에서는 앞서지만 동시 유도가 2발로 정확도와 순간 화력에서는 아파치가 우세합니다.
선배뻘인 Mi-24에 비해 6배나 향상된 생존력은 현존하는 공격용 헬리콥터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대 이륙중량은 10톤인 아파치보다 2톤 많은 12톤이고 최대속도는 377km, 작전반경은 460km입니다. 수출을 위해 자국의 카모프 KA-50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팀킬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러시아 정부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수출형인 E형은 이라크 정부군, 알제리, 베네수엘라에 수출되어 있으며 북한과 우리나라에도 제안이 들어왔으나 북한은 자금부족을 이유로 우리나라는 AH-64 아파치의 활용도가 더 넓다는 이유로 거절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