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이나 배영에서 발차기가 되지 않아 고민하는 수영인이 많다. 수영에서 발차기는 팔젓기에 비해 비중이 작은 것이 사실이다. 수평 뜨기가 된다면 굳이 발차기로 체력을 소모하면서 힘들게 수영할 필요가 없다. 엘리트 수영선수는 시간을 다투니 당연히 발차기가 필요하다.
대부분 수영인은 발차기가 되지 않아 속도가 늘지 않는 것이라 착각한다. 수평뜨기가 되고 스트록이 제대로 된다면 발차기는 그다지 많은 역할을 하지 않는다.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수영하면서 발차기를 살랑살랑하는 수영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발차기는 사실 잘 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 발차기를 가열차게 할수록 속도가 줄어드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발차기가 되지 않은 이유는 '도끼발' 때문이다. 도끼발은 저항을 만들어 속도를 줄이고 하체가 가라앉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발차기는 수평 뜨기와 무관하지 않다.
발레리나처럼 쭉 뻗은 발로 발차기를 해야 저항이 생기지 않고 속도가 날 수 있다. 아마도 지금도 수영장에서 열심히 발차기를 연습하는 대부분은 도끼발로 미친 듯이 발차기를 할 것이다. 채찍처럼 발차기를 해야 한다는 말에 속아 완전히 잘못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뾰족한 발로 발목을 움직이지 않으면서 무릎을 굽혀 발차기를 해야 한다는 걸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다. 킥판을 잡고 발차기를 하면 "감이 올 것"이라는 두루뭉실한 이야기로 체력을 낭비하게 만드는 이들은 스스로가 발차기에서 속도를 증가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엘리트 수영선수가 발차기를 할 때 발목을 완전히 털어 도끼발을 하지 않는다. 플로리안 웰블록, 미하일로 로만추크, 쑨양, 플로랑 마노두가 수영하는 모습에서 그들은 항상 발레리아와 같은 뾰족한 발로 발차기를 한다. 쑨양은 조금 유연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긴 한다.
뾰족한 발에서 더 구부러질정도로 유연성을 가지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발차기가 완성될 것이다. 앞에서도 서술했지만, 아마추어라면 수평 뜨기만으로도 발차기를 하지 않고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뾰족한 발차기는 수평 뜨기와 스트록이 완벽해야 효과가 있다.
다리가 가라앉거나, 스트록이 어설프면 발차기가 추가되도속도를 증가하기는 어렵다. 발차기는 가열차고 세차게 휘두를수록 발이 완전히 털리고 도끼발이 되어 저항을 만든다. 단거리 수영선수들도 발이 털려 저항을 만들지만, 팔을 빨리 돌려 상쇄한다.
도끼발로 발차기를 하며 "왜 발차기가 늘지 않을까?"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제대로 된 발차기를 차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이 만나지 못했으니 당연하다. 뾰족한 발모양을 신경 쓴다면 킥판 잡고 발차기하는 재미없고 지루한 과정을 벗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