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9. 15. 10:19




한국시장을 시끄럽게하던 폭스바겐AG의 모델들이 순풍에 돛을 달고 순항하던 항로에서 사라지고 대체 브랜드가 자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인 폭스바겐의 입장에서 한국시장의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을 감안한 행보였기에 대응방식도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속앓이를 하고 있는 딜러와 딜러사, 오너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폭스바겐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판매자의 입장이 되면 좀 더 유연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기 마련인데 폭스바겐의 행보는 유저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충성도를 가진 고객과 잠재고객을 배려하지 않은 독단적인 행보는 이전의 제조사들의 태도와는 분명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수많은 안티를 양산한 것도 판매에는 적극적이지만 컴플레인에 대해서는 무대응과 소극적인 태도를 고수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제조사들이 취하고 있는 스탠스이지만 충성심을 바탕으로 마케팅하던 자국의 브랜드에게 배신감으 갖게 된 것입니다.


글로벌에서 위용을 자랑하던 폭스바겐AG가 생각하는 한국시장의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한국시장에서 어처구니 없는 행보를 보였음에도 폭스바겐만의 잘못은 아니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그늘 아래에서 부심을 가지고 있던 유저들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폭스바겐의 무대응과 유저들의 지나친 감싸기는 반감이 되어 시장에서 반발을 일으키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점유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우디의 SUV들이 간간히 이름을 올리고는 있지만 이전의 폭스바겐의 모습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이 글로벌에서 위용을 떨치기 바로 전...


미국발 금융위기로 자금난에 봉착한 포르쉐를 인수하여 왕자의 난에서 승리한 페르디난트 피에히가 폭스바겐의 핵심권력이 된 이후부터 상당한 변화를 겪게 됩니다. 얼굴마담은 마틴 빈터콘 전 사장이 도맡았지만 뒤에서 전권을 휘두른 것은 피에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폭스바겐은 자사의 뿌리인 비틀과 이오스의 생산을 중단하고 이익에만 매달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조사의 입장에서 이윤을 쫒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폭스바겐의 아이콘인 비틀의 생산을 중단하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결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즈음부터 폭스바겐의 행보는 오로지 '이윤...!!'의 느낌이 강했고 점유를 위한 무리수를 시작하였습니다. 무리수의 결과는 막대한 손실과 이미지 추락이라는 악재로 남게 되었습니다. 마틴 빈터콘도 페르디난트 피에히도 폭스바겐에서 떠나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폭스바겐이 악재를 겪고 있음에도 여유로울 수 있는 것은 나름대로 전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시장인 북미에서는 이미 고객들을 달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고 중국은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의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유럽시장은 좀 우려가 될 수 있지만 한국시장은 그들의 안중에서 벗아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점유에서 보이는 숫자는 시선을 의식한 일시적인 것일 뿐 지금도 폭스바겐의 그늘 아래 편입하고 싶어하는 유저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폭스바겐도 한국시장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지 않은 것입니다. 취소된 인증이야 다시 받으면 되는 것이고...


점유순위에서 사라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여유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폭스바겐AG의 앞날이 어둡다고 할 수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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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