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9. 13. 06:00




기아자동차의 K5가 세상에 빛을 보았을 때 유저들이 느꼈던 획기적인 변화의 느낌은 센세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옵티마와 로체를 거치면서 가능성을 타진한 피터 슈라이어 총괄이사는 호랑이코라는 패밀리룩을 앞세워 기아자동차의 성장동력을 K5에 맞췄습니다.


소형과 상용에서 강세를 보이던 기존의 기아자동차의 인식을 뒤엎은 것은 K5의 성공이었고 효자 모델이 되었습니다. 한국시장에서 중형은 남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성공의 열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산층이 선호하는 차량이고 트랜드가 함축된 세그먼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의 중형세단 소나타에 눌려 오랜 기간 기를 펴지 못하고 있었지만 K5의 출연으로 입장이 바뀌는 진귀한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개발과 마케팅을 주도한 기아로서도 상당히 놀라운 결과였고 기대 이상의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센세이션을 바탕으로 페이스리프트에 들어간 K5의 기대감이 너무 높았던 탓인지 실망감도 클 수 밖에 없는 후속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기아자동차가 마케팅의 촛점으로 잡고 있는 2개의 라인업은 상당히 효과적이거나 참신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스포츠성을 가미한 라인업인 SX와 세단의 느낌이 강한 MX는 기아가 생각했던 로드맵과는 다른 방향이 되었습니다. 성능은 그레이드가 다운되었고 디젤과 터보로 이어지는 파워트레인의 차별화는 커다란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성능까지도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부분입니다.





르노삼성의 SM6와 한국GM 쉐보레의 말리부가 투입되면서 서자인 기아자동차의 K5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되었고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하게 됩니다. 시그니쳐와 GT라고 명명한 라인업은 MX와 SX의 연장선이며 변화를 주기에는 여전히 부족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추락한 점유는 여전히 회복한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으며 중형시장에서 가장 아래자리는 K5의 당연함이 되었습니다. 처음 출시부터 K5는 자체로 스포츠성을 지닌 중형세단의 능력과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호랑이코를 앞세운 참신함과 개성 넘치는 디자인은 K5의 경쟁력이었고 아이덴티티였는데 기아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면서 그 점을 간과한 것입니다. 자체로 스포츠성을 지닌 모델을 소나타의 영역까지 함께 가져가려는 전략은 과한 욕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살려나가는 방향을 선택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시장에서 역풍을 맞게 된 것입니다. 다양한 트림으로 시장의 점유를 늘리겠다는 욕심은 형제인 소나타와 스스로에게 해를 입힌 결과를 낳게 된 것입니다.


중형시장에 새로운 바람인 유럽형과 미국형의 등장이 예고되었던 것을 너무 쉽고 우숩게 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아와 현대에 대한 충성도로 독점에 가까운 점유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만은 패착으로 결론이 지어졌습니다.





뒤늦은 후회와 새로운 방향으로 펼이는 마케팅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기에 너무 멀어져 있으며 어필이 약한 것도 사실입니다. 중형시장에서 누렸던 호사로운 점유는 이미 르노삼성에게로 넘어갔고 현재의 기조는 오랫동안 유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5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불어넣던지 카리스마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면 K5는 역사의 뒤안길로 걸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오랜만에 호조를 만난 기아자동차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치열한 자동차시장의 경쟁의 판도는 쉽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이전의 K5가 가졌던 것들이 퇴색되고 있는 것은 누구나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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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