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9. 7. 06:00




랜더링과 스파이샷만으로 공개되었던 현대자동차의 해치백 i30의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폭스바겐의 효자 모델인 골프가 한국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판매고를 놓치고 있는 틈을 현대가 메우려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폭스바겐과의 격차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골프가 빠진 공백을 메울 마땅한 대항마가 없는 상황에서 현대의 마케팅은 어느 때보다 발빠르고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국시장에서 점유를 늘여가는 방향에 오랜 시간 노하우를 축적한 베테랑스러운 행보입니다.





젊은 층의 해치백 수요는 최근 들어 급격하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어지만 한국시장에서는 무덤이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어 제조사들은 쉽게 진입을 할 수 없었습니다. 글로벌에서 명성이 자자한 골프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으나 그마저도 수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왜건과 해치백의 수요는 여전히 세단에 비해 미미하지만 확산되는 속도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골프를 선택하는 수요층도 대안이 없어서 선택한 경우가 많고 대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푸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i30는 좋은 타이밍에 시장에 진입하여 점유를 늘일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적당한 밀당을 끝내고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공개된 i30의 외관은 이전의 것과 커다란 차별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랜더링에서 가졌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준의 것이 아님이 아쉬움을 줄 수 있습니다.





최근 현대는 보이는 곳에 집중하던 이전의 경향을 버리고 보이지 않는 쪽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려한 디자인과 편의장비를 탑재하여 번지르르한 모양새를 갖추고 판매고를 올리는 방식을 버리고 "이제는 기본에 충실할 때...!!"를 외치고 있습니다. (늦은 감은 있다...)


그동안 유저들이 따갑게 지적했던 기본기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세계적인 인재들을 영입한 효과를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랜된 관습처럼 보기 좋은 떡만을 만들어 내던 기조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으며 바뀌는 데는 인재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기존의 이사진이었다면 시도하지 않았을 것들을 요즘의 현대의 모델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혁신에 가까운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1.6리터 VGT엔진을 가진 디젤 모델은 17km/L에 달하는 연비에 중점을 두었고 서스펜션과 핸들의 조작감에 신경을 썼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대가 유저들에게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는 곳을 손보기는 했지만 결과는 시장에서 판단될 것입니다. 실내에서 보였던 싸고 가벼운 느낌을 지우기 위한 노력이 옅보이기는 합니다만 소비하는 유저들의 바램인 깡통에 가까운 기본형을 만드는 것을 반영하지는 않았습니다.






2리터 가솔린 GDi엔진은 좀 더 다이나믹에 촛점을 두고 있으며 튜익스로 무장하여 핫해치의 느낌을 완성시키고 있습니다. 커스터마이징을 튜익스로 정한 현대의 기조를 느낄 수 있으며 블랙라이트(Black Light)는 좀 더 진중하고 묵직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로6의 기준에 적합한 디젤은 136마력에 30.6토크를 가지고 있으며 172마력의 가솔린은 좀 더 빠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실용에 중점을 둔 해치백의 중점은 역시나 가격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i30의 가격이 가벼운 수준은 아닙니다.


뒷트렁크에 부착된 감성적인 요소를 갖춘 후방카메라가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가격을 두고 쉽게 구입을 판단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는 판단이 듭니다.





핫해치의 대명사인 폭스바겐 골프의 가격이 세단 이상으로 책정되어 있다고 i30까지 그 기조를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그동안 현대가 가져갔던 많은 어드밴티지를 i30에 사용하였다면 좋지 않았을까?는 아쉬움을 남기게 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치백의 수요가 많지 않다면 점유와 이익보다는 유저들의 요구를 한 껏 들어주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점유를 빼앗긴 중형시장과 SUV시장이 있어 현대로서도 타격이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차가 발표되어 점유를 빼앗긴 것이 처음도 아니고 좀 더 확실하고 신중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성능버전인 N의 기대감과 함께 화두가 되었던 i30이지만 높은 완성도를 반감시키는 가격책정에 대한 아쉬움을 쉽게 놓을 수가 없습니다.


i30 디젤 튜익스 옵션은 2,480만 원, 가솔린 튜익스는 2,270만 원, 가솔린 Dsec 2,045만 원이며 디젤 기본형인 PYL은 2,190만 원에 책정되어 있습니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개선된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은 더 상승될 것입니다.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