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8. 15. 07:00




미 특수전 사령부는 특수전에 사용한 전용 권총의 전술을 주무장으로 하는 OHWS(Offensive Handgun Weapon System, 공격 권총 시스템)계획을 수립하고 제식화에 나서게 됩니다. 특수전 사령부가 내세운 조건은 개발할 수 없는 조건으로 총기업체들은 혀들 내두르며 경쟁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소음기 장착 10발 탄창 장전에 무게 2kg 이하, 길이 40cm 이하.... 소음기 장착 연속 사격 가능... 45ACP(Automatic Colt Pistol)탄 이상의 탄 호환... 6만발까지 내구성 완벽, 3만발까지 명중률 저하 없슴... 3만발 사격 후 25m에서 2.54cm 명중 가능... 내해수성...멈치, 안전장치 양쪽 운용 가능....


말도 안되는 조건들을 내걸었다. (외계인이 와도 안되는 건 안되는 거....)





특수전에 사용할 무장이라지만 말도 안되는 조건이라며 모두 손을 털고 나갔는데 콜트와 헤클러&코흐만이 남아서 경쟁을 벌였습니다. 독일 총기의 명가 H&K의 승리... (좋아해야 하나...??)


미 국방성에서는 매 번 퇴짜를 놓더니 미 특수전 사령부에서는 선뜻 제식명을 부여했습니다.


MK23 MOD OHWS...





인사이트 테크놀로지의 레이더 조준 모듈과 나이츠 아마먼트 컴퍼니의 소음기를 달아 완성을 했습니다. 기본 총기는 H&K가 개발하고 있던 USP를 기초로 하였기 때문에...


내구성 좋고 명중률 높으며 신뢰성이 우수했습니다. 미 국가대표 사격팀이 선택할 정도이니 이미 보증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나....





길고 무거워졌다는 이유로 제식화한 총기를 제대로 발주하지 않았습니다. 내구성을 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총기의 무게가 늘어날 수 밖에 없으며 애초에 특수전 사령부가 일반적인 총기의 3배에 달하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에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기준에 합당한 총기를 생산한 것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한데 은근히 팽시키더니 시그 사우어 P226을 사용하는 만행을 저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조건은 특수전 사령부 산하의 네이비씰의 조건이었기 때문에 네이비씰이 원한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무게가 무거워진 것도 있지만 H&K의 최대 단점인 가격의 상승이 원인이었다는 후문...


무게는 글록의 2배이며 뛰어나지 않은 성능에 비해 높은 가격은 큰 단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제식화하여 쾌재를 불렀으나 사용자들인 네이비씰이 거부하여 그대로 묻히게 된 케이스입니다. 무게 때문에 홀스터를 허리에 차고 있으면 디스크가 발생한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습니다.


H&K의 장점인 내구성과 신뢰도가 높으며 명중률에서도 우수한 평을 듣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반동도 작고 소음기를 장착하고서도 부드러운 사격이 가능했기 때문에 명기의 반열에 들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높은 수준이었지만 네이비씰의 비하가 줄을 이었다...!!)





제식회된 특수부대 네이비씰의 혹평과는 반대로 민수시장에서는 매니아들에게 좋은 평을 듣고 있으며 꽤나 팔려나가게 됩니다. H&K가 손해를 보지 않은 것은 USP가 유럽에서 잘팔린 덕이기도 합니다.


권총을 휴대할 필요가 없는 민수시장에서 무게는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습니다. (오롯이 자세가 나와야 한다...)





영화 태양의 눈물에서 네이비씰 대원 모두가 MK23을 부무장으로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당시의 대부분의 네이비씰 또는 특수전 사령부 산하의 전쟁 영화에는 MK23이 등장합니다. 지들이 쓰지 않은 것이 미안했는지 마치 사용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민수시장에서 팔릴 수 있도록 도움은 주었습니다.


네이비씰이 내건 내구성 조건은 천하의 AK-47도 맞출 수 없는 조건이라는 것이 중론이며 MK23이 널리 퍼지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일부의 매니아들의 고요한 외침만이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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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