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8. 1. 06:00




2008년 불어닥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는 미국 내의 기업들을 도산에 빠지게 하였고 이 여파는 전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글로벌에서 최고의 자리를 구가하던 미국의 3대 메이저였던 GM도 경영난에 허덕이며 갈피를 잡지 못하여 정부의 구제금융에 도움을 받게 됩니다.


글로벌의 1위 자리는 독일 기업 폭스바겐이 가져갔고 GM은 구조조정을 통해 공장을 폐쇄하고 인원을 감축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대배기량시장에서 강자였으나 얼어붙은 세계 경기는 대배기량을 버렸고 경제적인 소형 차량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GM산하에는 영국의 복스홀과 유럽의 오펠, 한국GM이 소형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만 영국의 복스홀과 오펠은 시장의 점유가 떨어지고 있었으며 새로운 모델의 요구가 필요하다는 평을 듣고 있었습니다.


당장 떨어진 발등을 불을 끄기에는 한국GM의 모델들이 필요했고 전면에 나선 것이 크루즈입니다. GM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크루즈의 소유가 모회사에 있는 것은 맞지만 대우시절부터 공을 들인 라세티의 후속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입니다.


GM의 그늘에 들기 전부터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모델이었고 크루즈는 전세계 소형시장을 점유하면서 쓰러져가는 GM을 살리게 됩니다. 미국 오하이오에 있는 생산공장의 대규모 인원을 살린 것도 크루즈의 공입니다.




크루즈는 아시아와 러시아, 중국, 남미에 이르기까지 글로벌의 소형시장을 장악하면서 GM 최고의 모델로 인지도를 올리게 됩니다. 자금의 압박에서 벗어난 GM은 한국공장에서 생산하던 크루즈를 옮기겠다는 발표를 하게 됩니다. 정부와 생산지인 인천에서는 반발을 했지만 기업의 일은 기업을 총수가 결정할 일...


수출주도형국가인 한국의 수동적인 기업과는 다른 GM은 멕시코공장으로 크루즈의 생산을 옮기게 되었고 다음 세대인 크루즈 신형의 생산도 멕시코에서 될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낮은 지역으로 모델을 이전하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크루즈의 이전은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대우에서 개발을 했다고는 하지만 현재의 주인은 GM이고 경영의 필요에 의해 이전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의한 결정은 동의할 수 있으나 섭섭함을 감추기는 어렵습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이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해야 할까?


위기에 처했을 때 유용하게 써먹다가 빼앗긴 느낌을 지우기는 어렵습니다. 크루즈의 단단한 주행감은 이미 소형시장의 수퍼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바디강성이 뛰어나 국내에서 벌어지는 레이스에도 많은 참여를 했습니다.




크루즈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오펠의 아스트라는 겉모습만 다른 크루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하향세를 그리던 오펠의 소형 모델도 한국GM의 영향으로 회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복스홀과 유럽의 오펠은 치열한 유럽시장에서 꽤나 안정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GM으로서는 자회사의 모델의 유용하게 사용한 경영자의 뛰어난 능력에 의해 벗어난 위기라고 자위할 수는 있지만 그 중심에 크루즈가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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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