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7. 12. 00:01




유럽형 소형 SUV 캡쳐를 한국에 출시하면서 QM3로 명명했고 차세대 르노삼성의 대표주자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출시 전부터 사전계약으로 북세통으로 이뤘고 수입물량이 모자라 꽤나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만 유저의 품에 안길 수 있었습니다.


소형SUV가 갖춰야할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가지고 있으며 유럽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마케팅은 유효했고 유저들의 고개를 돌리게 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2014년 한 해동안 2만여 대에 가까운 숫자를 기록했고 예상대로 효자모델이 되었습니다.




2년이 지난 현재 QM3의 유럽형 감성은 유저들에게 아스라한 추억으로 남았고 효자모델을 방불케하던 높은 숫자는 초라하기 그지 없이 변하였습니다. QM3가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며 시장에서 점유를 늘여가고 있을 때 즈음 콕핏에 오를 기회가 있었고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던 탄성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도어캐치를 잡을 때부터 느꼈던 가벼움과 악셀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은 나만이 갖는 편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몇 번의 경험 뒤에도 이질감을 사라지지 않았고 유럽감성은 유럽인에게 어필되는 것일 뿐 한국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출시와 함께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중형시장의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SM6도 유럽의 감성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식상함을 느끼고 있는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지루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시장에 참신함을 던져주며 점유 숫자를 높였고 유저들을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수려한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첨단기술을 접목하여 르노삼성을 다시금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올바른 경쟁을 통해 시장이 경쟁체제에 있는 것은 소비자와 기업에게 모두 윈윈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논리는 어차피 완벽한 자율경쟁을 상정하고 시작하기 때문에 질서를 잡기 위해서도, 소비자의 선택폭을 늘리기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보다 1,000만 원이나 낮은 가격을 책정했고 원가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에 국내 제조사인 현대와 기아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르노삼성의 선전포고에 그다지 예민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자동차구매의 최고의 시즌인 여름휴가를 위한 정책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M6의 뒤를 이어 하반기에 출시되는 QM6의 기대감도 시장에 팽배한 것이 사실입니다. 어느 때보다 많은 기대감으로 르로삼성의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르노삼성의 차세대 대표주자는 명실공히 SM6이고 전 년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르노의 오랜 모델만 들여오던 르노삼성의 모습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폭스바겐코리아의 사장이었던 박동훈 사장이 르노삼성으로 부임하면서였습니다. 오랜 모델만을 출시하며 무성의하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르노가 한국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바뀐 것입니다.


박동훈 사장이 누구인가?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현재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지만 디젤게이트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는 인물이고 르노의 그늘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한국시장에서 판매를 잘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나설 때와 빠질 때 또한 알고 있습니다.




외국 브랜드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으며 생산기지보다는 판매기지로서 한국시장을 어필하는데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르노삼성을 한국기업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시장에 종종보이고 있지만 삼성이 지분 20%를 가지고 있는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의 기업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삼성이 지분을 넘기면서 영업이익의 0.8%를 로열티로 받기로 했으며 핸디캡을 쥐고 있는 한국시장에 적극적이 될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영업이익 0.8% 지불해야 하는 시장과 그렇지 않은 시장을 선택하라고 하면 답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한국시장에의 수익은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에게 모두 돌아가지 않습니다. 닛산의 차종을 파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고 그저 삼성의 명맥만 유지할 수 있으면 르노로서는 값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에서는 르노가 소형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닛산이 선전하고 있으니 커다란 걱정은 없습니다.


기대가 높은 SM6의 미래는 QM3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유럽형 세단을 유럽에서 성공시키지 못한 것을 한국에서 보충했고 유럽에서 강세인 왜건을 출시하면 그런대로 선방한 것입니다. 1500cc 이하의 차량의 관세가 사라지는 7월부터 수입된 모델을 들여오면 시장에서 인지도는 높아졌고 좋은 기업의 이미지도 구축한 것입니다.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로서는 남는 장사를 한 것입니다. QM6와 SM4가 될 수도 있는 메간은 수입으로 수익을 채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래저래 한국은 판매에 쉽게 이용될 수 있는 시장이고 마케팅에 뛰어난 인재들에게는 손쉬운 먹이일 뿐입니다.


한국시장에서 자동차가 실용과 멀어질수록 외국 브랜드의 마케터들은 활개를 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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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