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6. 22. 00:29




내수용과 수출용의 차별을 가진 국산 브랜드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입니다. 내수용과 다른 사양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는 제조사에 대한 비난은 자국민을 차별한다는 명분으로 공분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더군다나 더 낮은 가격을 책정했다는 정보가 알려지면서 반감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차별 논란의 중심에 선 모델은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내수시장에서 꽤나 높은 점유를 차지하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싸다는 이유로 판매가 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북미에서는 한국시장보다 더 낮은 가격이 책정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프리미엄의 최고봉이라고 불리우는 브랜드의 500의 경우 독일의 1억 3천만 원의 판매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시장에서는 1억 9천만 원에 팔리고 있어 일반의 접근이 어려운 모델입니다. 럭셔리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정숙한 것은 물론이고 승차감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500은 북미에서 얼마에 판매되고 있을까요?


1억 정도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으니 새로 출시된 E클래스의 자율주행 옵션을 추가하면 구입할 수 있는 비용과 맞먹는 가격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독일 내수시장의 가격과 차별화된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니 메르세데스 벤츠도 그다지 좋은 기업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유럽시장을 주력으로 출시된 르노의 새로운 중형 세단은 유럽시장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한국시장을 배려한 뛰어난 토션빔을 개량해서 유럽시장의 책정 가격보다 1,000만 원이나 적은 가격으로 시장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습니다.


팀킬을 하긴 했지만 9개월 전에 출시된 유럽시장보다 두 배에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고공행진을 했습니다. 유럽시장의 유저들이 볼 때는 한국시장의 수출형과 차별화된 가격 책정으로 출시를 했으므로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는 좋은 제조사는 아닌 것입니다.





사골만 들여오던 GM은 안전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말리부를 출시하면서 중형시장의 또 다른 돌풍으로 바람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디자인과 더욱 잘 작동하는 에어백을 설치해 한국시장을 배려하고 있는 모습은 유저들에게 신앙에 가까운 충성도를 형성하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북미의 안락한 승차감과 앞선 파워트레인은 연비와 파워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시장의 다크호스가 되고 있습니다만 북미의 유저들이 볼 때는 수출형과의 차별은 논란이 될 수 있고 내수형과 차별은 올바르지 않은 것이다라는 잣대를 적용하면 좋은 기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각 대륙마다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제조사들은 그러한 특성을 무시하고 똑같은 사양을 적용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한국시장의 유저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국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낮은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시장의 특성으로 고려하지 않고 모두 획일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정의인 것입니다. 유럽시장에서 세단보다 해치백이나 왜건을 더 선호하든, 북미시장에서 픽업트럭을 선호하든 한국시장의 유저들은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제조사의 모습입니다.


환율이나 세금에 차이 또는 나라별의 특성을 고려해서 자동차를 계획하거나 출시하는 것은 올바른 제조사의 모습이 아닙니다. 합리적이거나 효율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제조사로서는 금해야 할 모습이고 이러한 상황을 이해시키는 것은 비겁한 변명일 뿐입니다.


어느 때인가부터 한국시장의 유저들은 상식이 통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편향확증'이 확산되고 있으며 작은 이슈도 확대 재생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슈가 되었던 '타진요'사건처럼 진실의 벽은 높고 두터운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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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