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6. 2. 02:53




중형시장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르노삼성의 SM6는 국내 제조사로는 꼴찌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를 살린 효자 모델입니다.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가 유럽형으로 개발을 했지만 유럽보다 한국시장에서 더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럽시장의 핵심은 프랑스와 독일이기 때문에 탈리스만과 같은 프리미엄 세단의 점유가 낮은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 자동차시장은 해치백과 왜건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그들에게 자동차는 '실용적인' 것이 가장 좋은 것이고 가장 높은 판매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탈리스만과 SM6의 가격 책정


탈리스만은 프리미엄 세단의 무덤인 유럽에서 현대의 i40 왜건의 뒤를 바짝 쫒으면서 나름대로 선전을 하고 있으며 르노삼성의 SM6로 한국시장에 도입이 되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탈리스만의 유럽 판매 가격이 1.6 터보차량을 기준으로 5,000만원을 넘어가고 있고 풀옵션은 5,200만 원에 책정되어 있습니다.





유로를 절대적인 비교로 할 수는 없지만 현대 i40의 유럽 가격이 3,900만 원 정도 팔리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900만 원에 책정된 것을 보면 SM6의 가격은 상당히 적게 책정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양에서도 유럽의 탈리스만과 SM6가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은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외관과 실내에서 같은 차량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 기능면에서도 그다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5,000만 원이 넘는 가격을 책정한 탈리스만을 i40의 경우와 비교하면 무려 1,000만 원이나 내린 가격을 책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M6의 출시로 촉발된 중형시장의 신선한 바람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가 르노삼성을 홀대한다는 그동안의 비난이 한 번에 날라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뒤를 이어 출시될 예정인 QM6의 가격도 SM6와 비슷하게 책정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SM6의 폭발적인 점유에 가격 책정이 한 몫을 한 것은 확실합니다.





SM6의 판매고는 만년 꼴찌를 헤메던 르노삼성을 단박에 회생시켰고 이전에 비해 비약적인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국산브랜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삼성의 지분이 20%에 가깝기 때문에 외국브랜드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한국GM과 함께 펼치는 중형시장의 3파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으며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중형시장은 소나타라는 공식이 깨어졌고 이러한 경쟁은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커다란 자극이 될 것입니다.





닛산과 르노삼성의 역학구도


SM6의 고공행진에도 제조사인 르노삼성의 관계자들은 마냥 웃음을 지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SM6의 폭발적인 반응에 오랫만에 느끼는 인기 뒤에 남아 있는 문제들에 대한 고민들 때문입니다. 삼성이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시장에 대한 절대적인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닛산이 한국시장에 직접 들어와 있으며 미쓰비시를 흡수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한국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브랜드이지만 도요타 렉서스처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여지는 있습니다. 르노삼성이 그동안 새로운 라인업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데는 닛산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르노는 유럽시장에서 소형과 해치백 위주로 시장을 점유하는 브랜드입니다. 유럽시장의 특성상 프리미엄이나 세단이 높은 점유를 가져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당연한 일입니다. 닛산은 인피니티라는 고유의 브랜드를 앞세워 프리미엄을 생산하는 브랜드입니다.


르노삼성은 애매한 위치를 가지고 있으며 르노의 주력이 아닌 중형시장에서 테스트 배드 역할을 했습니다. SM6가 한국시장을 위해 만들어진 한국형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유럽형인 탈리스만이 정확한 표현이고 한국스타일로 개선해서 출시한 것입니다.





SM5와 SM7의 실종


SM6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적정한 가격이 책정되었다고는 하지만 SM5와 SM7 2.4모델을 걸치고 있는 가격대로 인해 두 차종은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SM7의 LPG모델이 좀 늘었지만 전체적인 균형이 깨져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SUV 차량인 QM6까지 배정이 되었다는 소식에 르노삼성의 시대가 열렸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QM7이 없어서 QM6의 가격은 좀 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지만 판매고에서 보듯이 SM6의 호재는 시장에서 SM5와 SM7를 밀어내는 결과를 초해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의 미래는?


르노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맺은 이익금에 대한 배분으로 르노는 한국시장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았습니다. 닛산과의 관계도 있기 때문에 이익금을 나누면서까지 적극적인 행보를 취할 필요는 없습니다. .SM6가 호재를 맞고 있으며 점유에 많은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낮은 가격 책정으로 이정도에서 만족할 수 있습니다.


SM5와 SM7의 이탈에도 르노는 그다지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습니다. 르노가 모회사로 가지고 있는 많은 자회사들의 라인업이 존재하고 있으며 다임러AG와의 플랫폼을 공유하는 행보는 더 넓은 고객층을 위한 노력입니다. 한국시장에서 호재를 맞고 있지만 글로벌에 비하면 그다지 큰 포지션은 아닙니다.





르노삼성 관계자들도 SM6와 QM6까지 한국시장에 배정한 것은 확실히 이례적이고 이전과는 다른 행보라고 말합니다. 르노가 한국시장에서 그다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 내부적인 불만은 있을 수 있지만 어필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자신들도 알고 있습니다.


SM6의 잠깐의 돌풍으로 르노삼성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입니다. 탈리스만의 유럽 가격보다 더 저렴해진 SM6의 가격 책정을 두고 '신의 한 수'라고만 할 수만은 없는 이유입니다.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