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6. 1. 21:08



근육질의 마초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에서 한 손으로 돌격소총을 발사하는 것을 보고 멋지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총기를 다뤄보고 난 뒤부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돌격소총은 생각보다 무거웠고 반동은 강했습니다.


오롯이 영화에서만 가능한 자동사격이 현실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 돌격소총이 있습니다.





독일의 총기회사 헤클러앤코흐(H&K)가 미국의 요청에 부합하게 만든 XM8입니다. 플라스틱 재질이라고 하기에는 견고하지만 무게가 상당히 적은 관계로 플라스틱 소재와 같은 취급을 당하는 폴리머계열의 소재를 사용해서 기존의 돌격소총에 비해 상대적오로 가볍습니다.


밸런스가 좋아 한 손으로 균형을 잡을 수 있으며 자동으로 발사도 가능합니다. 어깨를 견착했을 때 반동이 있지만 위로 치솓는 자동사격의 특성을 극소화하였습니다.





심심하면 한 번씩 제기되는 미군 제식소총 AR-15계열을 뛰어넘는 전천후 개인화기 개발 프로그램인 OICW(Objective Individual Combat Weapon)의 일환으로 개발되었습니다. HK의 적극적인 주도보다는 미 국방성의 필요에 의해 개발되었고 완성이 되었습니다.


기존 AR-15계열보다 우수한 신뢰성을 가지고 있으며 HK 자체의 호환성이 우수해 차세대 미군 제식소총으로 거두되었으며 OICW에 적합하다는 평을 들으며 HK의 소원인 미군 제식소총에 근접했습니다. (군납의 위엄...)





유탄발사기를 장착할 수 있는 레일을 만들었고 다양한 바리에이션과 부가 장비를 장착할 수 있게 호환성을 높였으며 개량을 통해 미군의 입맛에 맞추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드럼 매거진을 장착하고 분대를 지원할 수 있는 개량형을 출시하였고...





방아쇠울에서 쉽게 탄창을 분리하고 사격할 수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여 전장에서 개인화기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세심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기존의 돌격소총이 오른손잡이에게 유리하게 설계된 장전손잡이를 양방향에서 사용할 수 있게 운반손잡이 밑에 위치시켜 불편함을 없애는 노력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전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계획한 프로그램에 충실한 모습을 보인 H&K...





확실히 성의를 보였음에도 우물쭈물거리던 미 국방성은 도입을 재검토하더니 결국은 미군의 제식소총으로 채택하지 않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미 ACR(Advanced Combat Rifle) 프로젝트에서 채택이 유력 시되던 G11 이 후 또 한 번 고배를 마시게 되었으니 H&K로서는 화장할 노릇...


미군의 차세대 무기사업도 계획했다가 무산되기 일쑤이고 겉으로 드러난 재정문제 외에도 다수의 문제가 있으나 발표하지 않고 애를 먹이며 개발자들의 한 숨을 늘게 했습니다. G11이 채택에 실패하면서 HK는 재정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영국의 로열 오드넌스에 합병되는 굴욕을 겪었습니다.


(무탄피 돌격소총으로 전서계적으로 HK의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기회였지만 사장되었다.)


관련글 : 시대를 잘 못 타고 태어난 HK G11 돌격소총





G11은 냉전이 끝나면서 군비경쟁이 필요 없어진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OICW의 전면 취소는 '비싸서...'였습니다.


이라트전과 아프카니스탄전을 치르면서 미국의 재정이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HK의 개인화기는 신뢰성이 우수한 반면 가스직동식을 쓰는 AR-15계열보다 항상 비쌉니다. XM8는 G36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망작인 G36의 문제점을 고스라니 안고 있는 점도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총열을 감싸는 손잡이가 열에 취약하여 변형이 되는데 그 곳에 가늠좌를 설치했습니다.


독립적인 탄창과 XM8에만 호환되고 AR-15계열에 호환되지 않는 부착장비의 문제도 제기되었습니다. (AR-15를 교체하는 사업에 호환이 왠 말...)





G36을 제식소총으로 채택한 자국에서도 더 이상 사용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차기 제식소총을 선정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개량을 거쳐 XM8의 단점을 보완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자체가 날라가 버렸으니 하소연 할 수도 없는 일...




그나마 HK416은 일부 특수부대와 민수에서 인기가 있어 괜찮기는 하지만 G11과 XM8은 낙동강 오리알이 된 것은 당연한 일...


HK를 좋아하는 일부 빠들이 XM8의 구입을 희망하고 있어 아주 망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군납에 희망을 품고 있던 HK의 소망은 언제나 이루어질런지 모르겠습니다.





뜬금없이 말레이시아 해군 특수부대 파스칼(PASKAL)에서 HK에 오퍼가 들어오고 관심을 갖는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일부 파스칼대원이 XM8을 개인화기로 사용하는 것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생산을 중단했지만 파스칼에서는 종종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소량 생산이 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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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