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016. 5. 20. 21:41




리버풀에서 활약하던 사비 알론소를 과소평가한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의 이적을 받아들이고 리버풀은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와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가 버티고 있었지만 살벌한 중원싸움에서 밀리는 모양새였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로 둥지를 옮긴 사비 알론소는 중원을 책임지며 수비형 미드필더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인물로 떠오르게 됩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월드클래스의 선수들로 스쿼드를 운영하며 최고의 팀이라는 명예를 향해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독일에서 영입된 사미 케디라는 세련된 맛은 없었지만 왕성한 활동량으로 박스와 박스를 오가며 알론소와 함께 더블 볼란치의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습니다. 기술을 우선으로 하는 프리메라리가에서 케디라의 플레이는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준수한 편에 속했습니다.


케디라의 발목은 잡은 것은 자잘한 부상들....


유리몸이라는 야유를 들으며 그라운드에서 케디라의 얼굴을 보기가 어려워졌고 알론소는 분데스리가 바이레른 뮌헨으로 떠납니다. 뛰어난 미들필더들을 보강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형 미드필더의 자리는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영입한 루카 모드리치는 공격적인 재능이 높았고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며 미하일 발락의 후계자로 거론되었던 토니 크로스는 강력한 수비형 미드필더의 모습을 보이지는 못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고민을 안겨주었습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해임되고 난 뒤 레알 마드리드라는 독이 든 성배를 받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감독을 찾아나서게 됩니다. 뛰어난 감독들이 거론되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자 스텝이었던 지네딘 지단이 지휘봉을 넘겨 받게 되었습니다.


 



지단 감독이 부임하면서 가라앉았던 레알 마드리드의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선수단과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팀을 재정비하며 안정을 되찾게 됩니다. 스쿼드에 대한 커다란 변화는 없었지만 그동안 부족함을 가지고 있던 수비형 미들필더 자리에 카를로스 엔티케 카세미루를 기용하게 됩니다.


카세미루는 브라질에서 영입되었지만 저평가되면서 스쿼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포르투칼 프리메라리가의 포르투로 임대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임대에서 돌아온 카세미루를 전격적으로 기용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형 마드필더 자리는 권고해지기 시작합니다.





세계 최고의 더비 엘 클라시코에서 카세미루는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제대로 저지하고 공격으로 전환을 시켜주는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지단의 신의 한 수가 됩니다. 공격재능을 가지고 있는 루카 모드리치는 좀 더 전진배치되었고 토니 크로스도 수비적인 부담을 덜게 됩니다.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가장 최적화된 스쿼드로 팀을 꾸리는 것은 감독의 권한이고 감독의 가치입니다. 지단 감독은 카세미루의 재능을 이미 알고 있었고 브라질리언 특유의 개인기를 바탕으로 중원의 수비적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비 알론소의 재림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카세미루의 플레이는 환상적입니다. 올해도 레알은 2위에 자리에 머물렀습니다만 다음 시즌 카세미루의 활약에 따라 팀의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에상을 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쇠로 인해 공격력에 대해서는 다소 걱정스러운 면이 있지만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를 발견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어느 시즌보다 다음 시즌의 레알 마드리드가 기대되는 중심에는 카를로스 카세미루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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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