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5. 19. 03:35




1차대전이 끝나갈 무렵 미국의 장성 존 탈리아페로 톰슨은 45구경탄을 자동으로 발사할 수 있는 기관단총의 필요성을 느껴 개발에 착수하게 됩니다. 1921년 자신의 이름으로 명명한 세계 최초의 기관단총을 완성하지만 이미 1차대전이 끝나버린 상황이라서 미군에서는 제식무기로 채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미군은 자동소총에 대한 필요성이 더 우선적이라고 판단을 했고 이미 전쟁이 끝나버림으로 인해 빠르게 채택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톰슨 기관단총은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꽤나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45구경탄을 발사하는 장치로서는 상당히 높은 가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 정당 가격이 무려 225달러,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3,000달러가 넘는 가격이었습니다. (당시 TV가 100달러, 자동차가 300달려였다.) 현재 미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돌격소총인 M16이 700달러에 불과하고 가격이 높아 채택이 되지 않은 헤클러앤코흐사의 HK416이 1,500달러라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가격이었습니다.





기관단총을 개발했다는 점에 고무되어 있는 톰슨 장군은 미군에서 채택을 꺼려하자 꽤나 실망을 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수급이 되기 시작합니다. 경제공황으로 금주령이 내려진 가운데 세력 타툼을 하던 마피아들이 톰슨 기관단총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합니다.





밀주업자인 루카스 오도넬을 향해 발사한 70발의 탄이 모두 빗나가면서 신뢰도에 금이 갔지만 벽면을 가득메운 총알 자국에 질려 밀주업을 포기하면서 마피아에게 흘러들어가게 됩니다. 특히 시카고의 마피아 '알폰스 가브리엘 알 카포네'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면서 마피아의 총으로 자리매김을 합니다.





참호전에서 연발로 발사하는 필요에 의해 발명되었기 때문에 유효사거리가 50m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밀주업자 오도넬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에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었으나 소음기를 장착하면서 명중률을 높였고 시카고 마피아들에게 각광을 받았습니다.


차량을 타고 엄청난 속도로 퍼부어대는 톰슨 기관단총은 '타미 건'이라고도 불리웠으며 마치 타자기의 소음과 같다고 하여 '시카고 타자기'로 불리우기도 했습니다. 개머리판을 잘라 코트에 숨기고 다닐 수 있게 연장형 탄창으로 개량한 것을 '딜린저'라고 부르기도 하며 시카고 마피아의 아이콘이 됩니다.





마피아에 맞선 연방경찰도 시카고 마피아를 대적하기 위해 톰슨 기관단총으로 무장할 수 밖에 없었으므로 민수에서 더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영화 스카페이스에서 알 파치노가 정적을 없애는 데 사용하기도 하고 마스크의 짐 캐리가 "타미 건..."이라고 외치며 등장하기도 합니다.


20발 탄창과 100발짜리 드럼 탄창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양으로 승부했던 마피아는 드럼 탄장을 주로 사용했고 이를 대응하는 경찰도 드럼 탄창을 사용했습니다. 유명세로 1928년부터 미해병대에 군납을 하면서 최초의 기관단총은 세계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M1A1이라는 제식명으로 부품을 간소화하며 기존보다 개량하여 단가를 70달러로 낮추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0발 탄창과 드럼 탄창의 신뢰성을 이유로 30발 탄창으로 바꾸었으며 장전손잡이를 위에서 옆으로 바꾸는 구조변경도 이루어졌습니다.





기관단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던 윈스턴 처칠은 도입을 고심하면서 시기를 늦추다가 톰슨이 도착하기도 전에 2차대전을 맞이하게 됩니다. 파죽지세로 유럽을 점령하던 독일군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프랑스가 점령당했고 직접 독일군과 마주하게 됩니다.





당시 독일군이 운용하고 있던 MP40에 호되게 당한 처칠은 기관단총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되고 톰슨을 빨리 수급하기를 바라지만 대서양을 건너오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군사강국으로 평가되던 프랑스 육군은 제대로 반격도 못해보고 '낫질작전'에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MP40은 파라멜럼탄을 기반으로 32발 탄창으로 100m의 유효사거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당 가격도 24달러로 상당히 낮았으나 제작방식이 절삭가공이라서 보급이 많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독일군의 아이콘이 되었다.)


처칠은 전선에서 필요한 기관단총을 급조하게 되는데...





8달러라는 어마무시한 가격으로 급조된 경기관총 스텐...(개발자 쉐퍼드와 터핀, 개발된 장소 엔필드의 머리글자를 따서 STEN, 스테인레스의 스텡이 아니다.)


옆으로 탄창을 끼우는 방식이라서 복잡한 구조가 필요 없었고 모두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어 보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으며 전선에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급조한 총이다보니 그다지 완성도가 높지는 않았고 코만도와 같은 부대에서는 톰슨을 더 선호했습니다.


프랑스 레지스탕스가 나오는 영화에 단골로 출연하는 기관단총으로 저가에 비해 쓸만한 총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근데 보기에도 엄청 허접해보이기는 하다.)





미육군이 주로 사용한 개인화기는 M1 개런드였고 가격이 높은 관계로 분대장급 이상 장교급에게만 톰슨이 지급되었습니다. 미군이 2차대전에 참전하면서 태평양전쟁과 유럽전역에서 활약했으며 2차대전에서 노획된 톰슨 기관단총은 소련군과 중국군에게도 흘러들어갔습니다.


2차대전을 주제로 한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총이 개런드와 톰슨...






가격이 높은 관계로 미군은 지속적으로 대체할 기관단총을 구상하였고 자동차회사인 GM에 제작을 의뢰해서 Lamp Division에서 생산한 M3로 대체가 됩니다. 자동차에 주입하는 그리스 주입기구와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 '그리스 건'


22달러라는 낮은 코스트 덕분에 대량으로 생산해서 2차대전 이후로도 사용을 했고 한국전과 걸프전에서도 일부 사용을 했습니다.(첨단무기가 판치는 걸프전에 2차대전에서 사용한 기관단총을??)





톰슨 기관단총은 베트남전에서도 일부 사용이 되었지만 소련과 중국으로 흘러들어간 관계로 아군과 피아식별이 어렵다는 이유로 M16으로 전량 대체되었고 1976년 FBI가 제식화기로 사용하는 것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영화에서는 여전히 등장하고 있는 총으로 라이언 일병구하기, 미이라, 한국영화 서부전선, 암살에도 등장했습니다.)


지하조직인 마피아를 대변하는 총으로 유명세와 오명을 얻었지만 2차대전에서 활약하며 미군의 아이콘이 된 톰슨 기관단총은 두가지 얼굴을 가진 무기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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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