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5. 18. 15:14




원유를 생산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유류비에 대해 상당히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동차시장이 고성능의 대배기량으로 점철되고 있었을 시기에도 차체의 크기에 비해 작은 엔진을 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유수의 브랜드를 쫒기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습니다.


유럽의 디젤엔진의 기술력은 가솔린엔진을 얹은 차량보다 좋은 효율을 가지면서 대기오염에 더 좋은 영향을 준다는 슬로건 아래 '클린디젤'을 선언했습니다. '클린디젤'의 선봉에는 가장 큰 규모를 가진 자동차그룹 폭스바겐AG가 있었습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폭스바겐은 클린디젤로 유럽과 아시아에서 점유를 늘려갔고 막대한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폭스바겐이 가지고 있는 '국민의 차'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수익에만 매달리며 자사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비틀과 이오스의 생산을 중단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초심을 잃어버린듯이 보였습니다.


디젤게이트는 폭스바겐이 시장에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익을 위해서는 도덕적인 양심은 개에게도 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고 이후 벌어진 후속처리에서도 적극적인 북미시장과 달리 유럽과 아시에서는 미온적인 대처로 공분을 사게 됩니다.(우리나라에서는 최고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부끄러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만...)





대표적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도 연비를 조작한 것이 밝혀지면서 글로벌에서 지탄들 받았고 소비자를 우롱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까지 추가하면서 '닛산 얼라이언스'에 합병이 되었습니다. 일본 브랜드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오던 미쓰비시지만 더 이상은 무리라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봅니다.


(송혜교가 미쓰비시의 광고를 거절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 되었습니다...)





닛산 얼라이언스의 배출가스 조작


미쓰비시가 합병된 닛산 얼라이언스가 일부 차종에서 배기가스 배출을 조작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미쓰비시는 지못미...


르노와 삼성까지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으며 유럽형 디젤과 유니크를 앞세운 QM3도 배출가스가 실제와는 다르다는 판정을 받으며 오너들에게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럽에서는 디젤차량을 도심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법률을 제정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범기업과 디젤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름이 거명된 자동차회사들이 공교롭게도 일본군국주의와 나치 또는 비시 프랑스에 연류된 기업들입니다. 르노조차도 나치와 비시 프랑스에 부역을 담당하면서 친나치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한계를 가진 디젤 연료


디젤은 아무리 우수한 기술을 접목한다고 해도 한계를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연료입니다. 단위당 효율이 높기는 하지만 회전수가 많아지면서 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승용의 영역에서 쓰이지 않는 연료였습니다.


독일의 자동차기업들이 우수한 기술로 이를 보완할 수 있다고 공헌했지만 기본부터 깨끗하지 못한 연료를 클린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결국은 한계를 넘기 위해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하게 되었고 이는 엄청난 손실로 돌아오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BMW의 520d만이 기준치에 합당한 배출가스를 배출한다고 하니 비머의 인기는 더 높아질 수 있겠습니다.





디젤의 인기를 대체할 차량은?


최근 출시된 중형차들은 다운사이징에 터보차저를 장착하고 우수한 연비와 출력을 구연하고 있습니다. 무겁고 시끄러운 디젤을 선택하지 않아도 연비와 출력에서 디젤차량 못지 않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터보차저는 자연흡기에 비해 터보랙이 발생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어 고출력의 출력을 향상하는 데만 쓰였지만 연비가 시대의 화두가 되면서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실제 영역에서 접목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직분사에 대한 고민은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상황


작년 등록된 차량 중에 디젤의 비율은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이었고 대기오염의 주범이 디젤이라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경유가격을 상승시키려는 움직임도 조심스럽게 일어나고 있지만 대기오염에 대한 인식의 수준이 유럽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경우가격을 상승시키기보다는 휘발류가격을 내리는 방안이나 디젤차량의 소유에 따른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식도 언급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논의는 아직 되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디젤을 소유하고 있는 오너들에게 추가되는 부담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본격적인 논의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합의하는 것이 필요해진 시기가 되었습니다.





상용차에 대한 고민


디젤차량이 승용이나 SUV에 활용되면서 주객이 전도되었지만 상용차를 운영하는 소규모 자영업자나 운수업에 종사하는 경우는 예외일 수 있습니다. 상용차의 점유가 디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대기오염에 대한 문제만 화두로 삼을 수 없는 일입니다.


무차별적인 경유가격의 인상은 자영업자와 물류업에 종사하는 종사자들의 이탈로 이어지고 내수시장의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대기오염을 위해 디젤차량을 압박하는 것이 얼어붙은 내수시장을 더 얼어붙게 만드는 결과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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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