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5. 16. 17:28




1900년대 초는 산업혁명의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시기였고 농업기반의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트랙터를 운영하던 데이비드 로버츠는 진흙에도 쓸 수 있는 농업기계를 원하게 되었고 무한궤도를 장착하면서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1차대전이 발발하고 참호전에서 지리한 공방을 주고받던 군대의 전술에서 벗어나고자는 노력 덕분에 탱크를 구상하게 됩니다. 가장 먼저 탱크를 만들어낸 나라는 영국....





탱크의 등장


'탱크의 어머니'라고 불리우는 마크시리즈를 개발하면서 세상에 탱크의 위엄을 보였고 참호전을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보병의 진격속도보다 느린 마크4는 전선에서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하면서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으며 각국은 탱크의 필요성을 갖게 됩니다.


지금과는 비교도 될 수 없을 만큼 장갑의 두께가 얇아 관통되기 일쑤였지만 확실히 탱크의 출연은 육상전력의 혁명이었습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서 나온 녀석은 마크4의 개량형...)





현대식 탱크의 탄생


느려터진 마크4의 단점을 개량한 것은 프랑스였고 '탱크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TF-17 르노탱크를 운용하게 됩니다. (자동차를 만드는 르노삼성의 그 르노가 맞습니다.) 마크4보다 작았지만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었고 상부에 탑이 존재했기 때문에 현대 탱크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르노탱크의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전차강국 미국과 소련이 탱크의 운용을 배웠으니 가장 현대화된 탱크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며 바리에이션을 포함하면 5,000대 이상이 팔려나갔으니 프랑스와 르노가 흐믓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훗날 중전차인 르노 R35와 호치키스 H35로 발전하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1차대전에 참전했던 히틀러는 탱크에 대한 깊은 감명을 받게되었고 금수조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탱크에 대한 생산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경전차를 생산할 능력 밖에 없었던 독일은 전술로 극복하려는 방법을 모색했고 '전격전'을 창시합니다.


유럽을 포화속으로 끌어들인 독일의 '전격전'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면서 당시 가장 강한 육군력을 가지고 있던 프랑스를 제압했고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습니다. 베르사유조약으로 군사력이 약해졌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1차대전 승전국들은 급당황하게 됩니다.





중전차의 탄생


경전차 일색이었던 2차대전 초기 히틀러와 독일 육군장성들은 좀 더 강력하고 튼튼한 중전차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장갑의 두께를 혁신적으로 늘리고 대전차포인 88mm포를 장착한 '타이거 전차'를 개발하게 됩니다. 독소전쟁인 바르바로사에 투입된 타이거는 압도적인 공수능력으로 소련군을 밀어붙였습니다.


1당 100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최고의 탱크였지만 기름 먹는 하마에 잦은 고장과 비싸진 생산원가로 대량생산이 되지 않으면서 운용에 차질을 빗게 됩니다. 무거워진 탱크는 높은 속도를 내기 위해 무리하게 운용되었기 때문에 엔진과 미션에 무리를 주기도 합니다.





타이거의 맞수 소련의 T-34


무거워진 탱크는 내부의 충격이 늘어났고 전차병의 피로도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유발하게 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선 것은 미국...


제이 월터 크리스티는 자동차에 사용되는 독립 서스펜션의 장착으로 전차병의 피로도를 줄이고 전차의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미군은 독립 서스펜션을 장착한 탱크를 의뢰하게 됩니다. 미군의 조건이 너무도 까다로웠기 때문에 독립 서스펜션이 장착된 탱크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았습니다.


이를 보고 있던 소련은 독립 서스펜션을 자국의 탱크에 접목한 T-34를 개발하게 됩니다. T-34의 출연으로 독일은 기갑전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지 못하면서 독소전쟁에서 밀리기 시작하고 패전의 발판이 됩니다.


소련의 T-34는 경사장갑을 채택하면서 얇은 장갑두께로 이전과 같은 장갑능력을 가질 수 있었고 무게가 가벼워져 진격속도가 늘어났으며 타이거에 비해 생산원가가 낮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독일의 대전차포를 맞고도 튕겨내는 장갑능력은 경사장갑에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각국은 경사장갑을 채택하게 됩니다.





자이로 스코프와 무한궤도의 발전


강력한 탱크였던 타이거도 이동간의 사격은 할 수 없었습니다. 상부탑의 안정을 위해 포를 발사할 때는 잠시 멈출 수 밖에 없었고 적에게 노출될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T-34도 포신이 흔들리는 상태에서 목표물을 맞추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전장에서 어느 상황에도 포를 안정시켜야 하는 문제는 자이로 스코프가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자이로 스코프를 설치한 현대의 전차는 달리면서 포를 사격해 명중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금속으로 된 캐터필러(무한궤도)는 충격을 줄이고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했고 연결부위의 베어링에 고무부싱을 장착하고 레일 바깥에 고무패드를 장착하여 전차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며 전차병의 피로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무한궤도에 고무의 장착하는 것만으로도 48.000km까지 고장 없이 탱크를 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창과 방패의 끝이 없는 대결


경사장갑의 위용을 뚫기 위해 무기개발자들은 더 강력한 포를 장착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게 됩니다. 타이거 전차에 88mm포는 2차대전이 끝나고 얼마되지 않아 120mm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독일은 거포를 장착한 마우스와 탱크를 향한 방어전에 우수한 야크드판터를 운용하기도 했습니다.



<야크드판터>



초중전차인 마우스는 강력한 포를 장착했지만 무거워진 차체로 기동성이 떨어졌고 피탄면적은 늘어났으며 엄청난 연비의 상승으로 운용이 어려웠고 야크드판터는 목표를 조준하기 위해서 탱크를 돌려야 하는 불편함으로 거함거포주의가 실전에는 그다지 효용성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게 됩니다.


경사장갑으로 속도가 빨라지고 장갑이 두터워진 탱크를 잡기 위해 무한정으로 포의 구경을 늘릴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면서 포탄의 개혁으로 방향이 바뀌게 됩니다. 17세기 탄저판을 이용한 탄이 더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스웨덴의 무기개발자 블라디 슬라우스 퍼무트는 현대의 철갑탄을 개발하게 됩니다.



<분리형 철갑탄>



얇고 단단한 탄두가 파괴적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지만 구경과의 차이를 어떻게 메울지를 고심하게 되었고 탄저판을 설치해 구경에 맞춘 뒤 사격과 함께 분리되어 날아가가 탄두를 개선하게 됩니다. 탄두의 파괴력을 높이기 위해 강선을 없앤 활강포를 장착하면서 경사장갑을 뚫는 방법이 생겨나게 됩니다.



<날개안정분리철갑탄>



APDS(Armour Piercing Discarding Sabot, 분리철갑탄)은 탄두가 측풍에 약하기 때문에 탄도의 안정을 위해 날개안전불리철갑탄으로 발전을 하게 되고 탱크는 철갑탄을 방어하기 위해 유리섬유를 끼운 복합장갑을 개발하게 되면서 창과 방패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막의 폭풍작전에서 나타난 현대식 탱크의 위엄


이라크에서 벌어진 사막의 폭풍작전에서 1,500대의 에이브람스 M1A1은 4,000대의 소련제 T-55를 무력화하는 데 불과 3일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현대의 탱크는 수보다 높은 능력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최첨단 기술이 탱크에 접목되는 것이 화두가 되었습니다.


열 영상 시스템과 레이저 거리 측정기의 도입으로 정확한 타격이 가능해졌고 열화우라늄탄은 장갑을 뚫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텅스텐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지만 핵을 가지고 있는 나라만이 가질 수 있는 열화우라늄탄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림의 떡...





대전차포에 대한 대응 폭발장갑


우수한 능력을 발휘하는 탱크 중에서 대전차무기인 RPG에 대한 방어가 화두가 된 계기가 발생합니다. 영국의 차세대 전차 챌린저2가 RPG-29에 피탄되어 전차장이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자 장갑의 두께만으로 대전차포를 대응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700mm 이상의 장갑도 뚫을 수 있는 RPG는 탱크를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로 대두되기까지 합니다.





무기개발자들은 RPG에 대한 방어책으로 폭발반발장갑을 고안하게 됩니다. 대전차포의 탄두가 폭발할 때 장갑 표면에 장착된 폭발물이 폭발하면서 대전차포의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이론은 실전에서도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전투에 나서는 탱크의 표면이 거북이 등딱지와 같이 된 것은 폭발장갑을 장착했기 때문입니다.


흑표전차가 포탑에 대한 취약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있었지만 폭발장갑을 배제한 이론이기 때문에 패쓰...(K2 흑표의 장갑만으로도 대전차포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최고의 탱크라고 불리우는 독일의 레오파르트2, 프랑스 AMX56 르끌레르, 미국 M1A2 에이브람스, 영국의 챌린저2, 한국의 K2 흑표전차는 3.5세대로 막강 화력과 방어능력을 갖춘 차세대 탱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탱크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에서 유수의 역사를 가진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탱크를 만들었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워팩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고 있습니다만...)





이라크전에서 보였듯이 탱크의 전력은 곧 기술력의 승리라는 것이 공식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아랫 세대인 T-55와 T-65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북한의 기갑전력과는 상대적 비교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탱크수의 절대치를 두고 우려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이라크전에서 수적우위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1900년 대 초부터 발전을 거듭하면서 진화한 탱크는 지상전력에서 최고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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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