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5. 9. 19:16




현대의 주력 모델은 아반떼와 소나타로 귀결할 수 있습니다. 플래그십인 제네시스는 따로 브랜드 런칭을 했고 다양한 시스템으로 자사의 모델의 변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아반떼는 초기 엘란트라 시절부터 시작하면 2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현대의 효자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여전히 '엘란트라'로 생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아방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대중적인 세단...





XD, HD, MD를 거쳐 AD에 이른 아반떼는 많은 발전으로 이루었고 이전보다 확실히 차이를 둔 디자인과 주행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수퍼노멀'을 앞세운 것은 화려함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한 모델이 되겠다는 현대의 외침이 마케팅에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반떼 스포트는 제조사로서는 그다지 좋은 성과를 내는 모델은 아닙니다만 고성능을 표방하는 모델은 종종 선보여왔습니다. 스쿠프부터 티뷰론, 투스카니에 이르기까지 고성능에 대한 라인업을 추가했고 한 획을 긋기도 했지만 현대에게 좋은 수익을 가진 모델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아반떼 스포트를 생산하는 이유


현대는 고성능 컴팩트에 대한 갈증을 이전 모델을 통해 간접적으로 시사했습니다. 고성능 모델은 수익에 많은 도움이 되지는 못하지만 '우리도 이정도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라는 반증이기 때문에 주력 모델이 안정을 갖고 있다고 판단되면 시도를 했습니다.


중형시장에서 르노삼성의 SM6와 쉐보레 말리부에 합세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지만 현대는 자신들의 갈길을 잃지 않는 모습입니다. 시장이나 소비자는 현대의 위기라고 하지만 현대가 이런 흐름을 이미 알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반떼 스포트는 이런 현대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위기론을 주장하는 부류들이 예상하는 당혹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현대는 아반떼 스포트를 내놓았고 그들이 계획한대로 그들만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미 한국형 세단에 대한 노하우를 20년 넘게 가지고 있는 제조사의 여유라고 할 수도 있고 자만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아반떼 스포트가 기대되는 이유


지금까지 내놓았던 어떤 스포트 모델보다 아반떼 스포트에 대한 기대감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1.6리터 터보 GDi엔진에서 뿜어내는 204마력과 27토크는 수치만으로도 이전의 스포트 모델과는 차별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설프게 흉내내기에 급급했던 스포트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7단 DCT와의 조합이기에 기대수치는 더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스꽝스럽던 벨로스터 터보보다도 더 높아진 기대감은 아반떼 스포트의 시트에 빨리 올라보고 싶은 욕구를 펌프질하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모델에도 200마력의 터보차저와 7단 듀얼클러치가 올려지는 것을 볼 수 있을 날이 온 것입니다.


호들갑스러울 수 있지만 확실한 변화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서스펜션의 조합이 보이는 주행감


고성능을 표방하는 모델은 단순히 파워트레인의 조합으로만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동안 현대의 파워트레인이 그렇게 모자란 것이 아님에도 까였던 이유가 새시와 서스에 대한 불안감이 유수의 브랜드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두배나 높은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 모델들과 비교자체가 무리였지만 아반떼 스포트의 맥퍼슨과 멀리링크는 이전보다 나은 주행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시승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토션빔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음을 그동안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밸런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는 시승을 통해 확인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만...





아반떼 스포트에서는 이녀석이 고성능을 표방하고 있는 모델임을 알게 해주는 구석들이 여기저기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D컷 스티어링휠과 패들시프트, 버킷을 지향하는 시트등은 일반 모델과 다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일반주행이 가능한 스포트 모델은 유저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노멀을 뛰어넘는 감성이 있는가?


아반떼 AD의 구호는 '수퍼노멀'입니다. 수퍼보다는 노멀을 더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보통에서 뛰어난 무언가를 선보이겠다는 제조사의 다짐으로 보입니다. 아반떼 스포트는 노멀과는 거리가 있는 모델로 현대가 지향하는 아반떼의 목표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자동차는 수치만으로 나타낼 수 없는 감성이 포함된 기계입니다. 유수의 브랜드들이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가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수퍼노멀의 이질감을 어떤 감성으로 풀어놓았는지에 따라 아반떼 스포트의 반응은 엇갈릴 수 있습니다.


현대는 언제부터인가 플래그십에는 벤츠의 감성을, 주력 모델에는 BMW의 감성을 흉내내고 있습니다. 스포트 모델을 따로 떼어내어 생산하던 방식을 버리고 컴팩트 세단에서 스포트 모델을 파생시킨 것은 BMW의 데자뷰입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모방과 창조가 혼돈된 시대이기는 하지만 현대가 독자적으로 앞선 모습을 보이기에는 아직은 역부족입니다. 유수의 브랜드들이 걸어간 길을 따라가며 기술과 노하우가 축적되는 날에는 현대도 그들만의 독보적인 모델을 선보일 날이 올 것입니다.


아반떼 스포트는 그런 의미에서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는 현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산으로 따지자면 유일한 현대가 자동차시장에서 변화를 겪으며 더 나은 방향으로 도약하려는 꿈틀거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동차 사대주의 빠져 있는 유저들에게 현대가 한 방 먹일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음을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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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