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5. 5. 20:09




근대로 넘어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투방식은 상당히 구시대적이었습니다. 넓은 평원에 양쪽으로 나뉘어진 군대가 정면으로 승부를 했기 때문에 질보다는 양을 우선적으로 여겼고 이런 전투에 참여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만연했으며 자식들을 전장에 내보내고 전장에서 부상을 당하는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여겼습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며 발명에 재주를 가지고 있던 리차드 조던 개틀링은 농업에 관심이 많아 관련된 발명을 하고 있었으며 개틀링이 발명한 유명한 농업기계에는 트랙터가 있습니다.





트랙터는 한사람이 여러명의 일을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농업에 활용되었고 획기적인 발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의술에 관심이 생긴 개틀링은 40세대에 의사면허를 취득하고 의술에 관련된 발명을 하기도 했는데요.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수많은 젊은이들이 전장에서 부상을 당하자 기발한 구상을 하게 됩니다.





트랙터와 마찬가지로 무기의 질이 향상되면 필요한 군인의 수가 줄게 되어 부상의 확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한 개틀링은 자신의 이름을 딴 기관총 개틀링건을 만들게 됩니다. 총열을 여러개 만들어 회전하며 발사하는 개틀링건은 확실히 질적인 우세를 가져오게 됩니다.





질적 우위를 가져온 것은 맞지만 이에 따른 전술을 이해하지 못한 지휘관들은 더 많은 전투인력을 전장에 투입하게 되어 개틀링의 생각과는 반대로 살상인원이 증가하게 됩니다. 캐틀링건의 위력이 약하다는 판단을 한 캐틀링은 전기식으로 개량을 하게 되고 분당 3000발의 발사속도를 가진 개틀링건을 양산합니다.


배터리의 용량부족과 무거워진 개틀링건은 미군에 채택되지는 않습니다.





개틀링건은 중화기로 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퇴역했지만 현대전의 양상을 바꾸게 합니다. 평지에서 얼굴을 맞대고 싸우던 전투가 참호전으로 바뀌게 되어 진격속도는 늦어지고 부상인원은 늘어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참호전이 발전하면서 참호족이라는 질병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참호를 건설할 때 착용하는 코트가 지금도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아이템인 트렌치코트입니다. 참호를 공격하기 위해서 포병의 지원이 필요해졌고 포병의 포격 뒤에 상대참호를 향해 공격하는 패턴은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참호전에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지휘관들은 고심을 하게 되고 대안으로 발명된 무기가 탱크입니다. 탱크는 참호에 숨어 있는 상대를 타격할 수 있는 대안이 되었고 1차대전이 끝날 무렵 각국은 탱크의 생산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1차대전을 겪었던 아돌프 히틀러는 탱크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되었고 육군참모들에게 탱크를 이용한 기갑전술을 지시하게 됩니다.


하인츠 구데리안이 주축이 되어 개발한 기갑전술이 전격전이었고 2차대전에서 기갑부대를 앞세운 전격전은 유럽을 포화속으로 빠지게 합니다. 히틀러는 중전차인 타이거를 비롯해 판저, 킹타이거를 양산했지만 전세는 불리했고 패전을 하게 됩니다.




2차대전을 겪으며 비약적으로 발전한 무기들 중에 제트항공기에 장착할 무기로 개틀링건을 진화시킨 M61 발칸이 제시되고 항공기에 장착하게 됩니다. 공대공 뿐 아니라 공대지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미군은 질적향상으로 방향을 바꾸게 됩니다.





산악과 정글이 많았던 베트남전에서 M134 미니건은 UH-1 이로쿼이에 장착되어 우수한 능력을 발휘했고 기관총이 지상공격에 위력적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분당 발사속도가 높은 기관총은 화력을 집중하는 데 효과적이었고 대공 대응능력을 무력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지상에서 우위를 가졌던 탱크를 대응하는 데 기관포가 위력적이라는 것을 알게된 미군은 A-10 썬더볼트에 장착할 개틀링건인 GAU-8 30mm 기관포를 개발하고 운용하기에 이릅니다. 1000m에서 59mm의 균질압연강판을 관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2세대 동구권 전차를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GAU-8의 크기가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A-10 기체의 1/4에 해당하는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며 앞쪽 랜딩기어를 우측으로 밀어야했기 때문에 조종사는 개틀링 위에 타고 다닌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





보기에도 엄청난 30mm 열화우라늄탄을 분당 4000발을 쏟아낼 수 있는 능력을 지녔지만 차세대 전차의 장갑두께와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현세대 전차의 장갑을 관통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어 효용성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장갑두께가 앏은 2세대 전차인 T-55와 T-62가 북한 기갑전력의 대부분임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에서 A-10의 효용가치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대전차 이외에도 지상군의 부분적인 지원에도 효과가 있어 미군에서도 개틀링에 의한 지상지원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미사일에 대한 지원은 아군의 살상도 감안해야 하는 위험이 있어 개틀링의 효용가치는 존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항공기의 공중화기에도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해군의 광개토대왕급과 이순신급, 세종대왕 이지스함에 운용되는 CIWS(Close In Weapons System, 근접 방어 체계)에도 개틀링건인 SGE-30 골기퍼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국제 20mm 발칸을 사용하는 팰렁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보급을 가진 네덜란드제이지만 30구경을 사용하기 때문에 파괴력이 높습니다.


단점으로는 장탄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고 가격이 비싸며 별도의 컨트롤룸이 설치되어야 합니다. 팰렁스에 비해 보급이 적기 때문에 개량이 늦고 업그레이드에 대한 수준이 미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팰렁스가 소프트웨어의 개량으로 격차가 줄어들면서 우리나라 해군에서도 팰렁스로 교체가 되었습니다.


적은 살상자를 내기 위해 발명한 리차드 개틀링의 바램과는 다르게 개틀링건은 많은 살상자를 발생하며 현대전의 양상을 바꾼 무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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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