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4. 28. 23:38




소나타로 대변되면 중형차시장에서 르노삼성과 GM의 기세가 강력합니다. 중형시장의 1위 자리를 이미 내려놓았고 말리부의 출시는 현대의 경영진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음이 확실합니다. 후반기에나 출시하던 신차를 미리 내놓으며 진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녹녹한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한국형'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십 수년전 '한국형'에 대한 갈증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우연치 않은 기회로 접하게 된 인라인에 빠져 있었던 시절, 외국브랜드의 인라인 부츠가 판을 치고 있었습니다.





시장에서 가장 긍정적인 평을 들었던 이탈리아 브랜드 베르두치 부츠는 엘리트 선수들에게도 많은 점유를 가지고 있었으며...





스키 브랜드인 살로몬의 점유도 상당했고...






본트 부츠...





인라인 선수로 활약하다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미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레전드가 된 채드 헤드릭이 활약한 하이퍼, K2 부츠에 이르기까지 해외의 유명 브랜드들이 인라인시장의 점유를 위해 한국에 많은 관심을 두었고 새로운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기성화에 비해 상당히 높은 가격을 주고 미국 브랜드인 시몬즈에서 커스터마이즈 부츠를 구매하는 유저들도 생겼으며 시몬즈를 갖는 것이 꿈이 되기도 했습니다. 외국 브랜드들은 외국인의 족형에 맞추어 부츠를 제작했기 때문에 한국인을 발에 맞지 않습니다.


족궁이 낮고 발등이 높으며 발볼이 넓은 한국인의 발에는 외국 브랜드의 부츠들은 '빛 좋은 개살구'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카본 재질로 되어 있어 엘리트 선수들조차 족궁위의 주상골이 자라는 고통을 겪으며 부츠를 착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저들은 '한국형 부츠'가 절실했고 시장에서 '한국형 부츠'가 제작되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 족형에 맞는 부츠는 당연히 편안하고 좋았으며 인라인을 즐겁게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형시장의 새로운 바람


중형시장은 한국 자동차시장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가 아반테와 소나타에서 오랜 세월 점유를 놓치지 않으며 석권하고 있었으나 르노섬성의 SM6는 한국시장의 중형시장을 공략하기에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외모는 수려해지고 꽉찬 모습이며 내장은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만족도가 크게 개선되어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신형 말리부도 새로워진 모습을 토대로 르노삼성과 현대의 뒤를 맹렬하게 추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사전예약에서 SM6를 상회하고 있어 여기저기서 현대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형제회사인 K5는 기억 저편으로 날아가고 있으니 새로운 바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생각보다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점유를 놓치지 않았던 현대는 매너리즘과 나르시즘에 빠져 있었으며 소비자들에 대한 목소리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가 시장에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가?


모두가 현대의 위기라고 말하고 있지만 기회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보입니다. 모터 브랜드는 시장의 경쟁속에서 발전하기 때문에 그동안 절대적인 경쟁상대를 만나지 못한 내수시장의 현대는 에방주사를 맞은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문제는 차지하고서라도 앞으로 시장에서 이미지를 어떻게 개선하고 더 좋은 브랜드로 탈바꿈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깊이가 더 깊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많은 발전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현대의 지향점과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유수의 브랜드들도 이런한 고비를 겪으면서 일부는 도태되었고 일부는 더 많은 발전을 거두며 글로벌에서 위용을 떨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한국형


르노삼성은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끼고 있지만 한국 브랜드라고 할 수 없고 쉐보레는 당연히 미국 브랜드입니다. SM6가 르노와 삼성의 합작이라고 하지만 유럽에서 출시를 한 유럽형이 더 설득력이 있고 말리부는 북미형을 생산하는 것입니다.


사견입니다만...


노력이 전제로 한다면 한국형 브랜드는 한국인에게 더 알맞는 자동차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큽니다. 르노삼성과 GM이 한국시장을 이해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한국형'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한국 소비장에 대한 이해도는 높아졌지만 주력시장을 한국으로 옮기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한국형을 바탕으로 외국 소비자를 충족시키는 현대와는 방향성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가 시장의 움직임을 예견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네시스를 따로 런칭한 것은 지금의 시장변화를 예측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현대의 위기론이 대두되고는 있지만 현대도 이런 지각변동을 어느 정도는 감지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 변동폭이 예상보다 더 컸을 수도 있습니다만...)


한국형이 한국의 소비자에게 어필을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유수의 브랜드로 거듭나거나 도태되는 갈림길에 선 것이 확실히 맞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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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