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4. 23. 21:38




르노삼성이 내놓은 중형세단인 SM6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사전 예약이 밀릴 정도로 출시와 함께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데요. 출시전 경쟁모델을 그랜저와 K7으로 했던 르노삼성의 전략이 변경되면서 중형시장에서 머리터지는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에서 탈리스만으로 유럽에서 어쩌구저쩌구 할 때부터 이미 감지를 했지만 SM6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차가 아니라는 것은 시승을 해보면 바로 알게 됩니다. "유럽형"이라는 말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형이라고 하면 유럽에 맞게 설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욱이 유럽에서는 세단이 희귀할 정도로 팔리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이미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진 사실...





탈리스만이 유럽에서 검증이 되었고 유럽시장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의아할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북미에서 픽업트럭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과 같이 유럽에서는 해치백 또는 왜건들이 강세인데 세단인 SM6가 많은 판매고를 점유했다고 하니 정말 좋은 성능을 지녔나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2리터와 1.6리터 터보차저 엔진을 가진 모델이 그랜저와 K7을 경쟁모델로 했다는 것이 상당히 의문이었지만 가격책정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2리터 직분사 엔진과 7단 DCT 미션을 장착한 가솔린 모델이 2.376만 원에서 2,940만 원, 1.6리터 터보차저와 7단 DCT 미션으로 190마력에 26.5토크를 가진 모델이 2.754만 원에서 3.190만 원이더군요.


소나타 1.6 터보 직분사 엔진으로 180마력에 27토크를 가진 모델이 2.376만 원에서 2.819만 원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그랜저 2.4리터 직분사 엔진은 190마력에 24.6토크로 2.933만 원에서 3.033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K7도 그랜저와 같은 사양이기 때문에 가격이나 스펙에서 그다지 차이가 없기도 하구요. 크기는 소나타이지만 가격을 보면 그랜저와 K7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시전 그랜저와 K7을 경쟁모델로 정한 것이 가격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었지만 SM6의 인기가 높아지자 실질적인 경쟁모델을 소나타로 바꾸었습니다. 안티 현대의 구매자들은 가격보다 르노삼성의 새로운 모델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높은 가격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SM6가 프리미엄 세단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수려한 외관과 달리 실내에서 프리미엄의 발자취를 찾기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가격에 비해 허술하기까지 한 센터페시아와 디스플레이는 왜?라는 의문을 갖기 충분합니다. 단지 수려한 외모를 소유하기 위해 치루어야 하는 가격이라면 글쎄...?!!


센터콘솔과 멀리 떨어져 설계된 기어노브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 사용하기에 그다지 편하지 않았으므로) 디스플레이의 운용도 세련되거나 편리하지 않았습니다. 스티어링휠의 그립감이나 핸들링의 반응을 좋았지만 프리미엄 세단에서 갖춰야 할 덕목들이 꽉찬 느낌은 아니었지말입니다.


현대나 기아는 유럽형에 가까운 주행감을 선보이기 위해 새시와 서스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에 비해 SM6의 주행감이 더 좋다고 하기도 애매한 부분도 있습니다. 악셀을 밝으며 출발하는 구간에서는 꽤나 감동적이었지만 속도를 높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더군요.





도로와 따로 놀고 있는 이질감이 주행하는 동안 떠나지 않았고 옆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피하기 위해 밟았던 브레이킹에서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운행한 차량의 결함인가?' 싶어 다른 시승기를 보았더니 답을 찾을 수 있더군요. 그 넘의 싸구려 토션빔과 AM링크...


그랜저와 K7은 고사하고 소나타의 주행감과도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현기에 대한 반감으로 무작정 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듭니다. 오랜 기간 독주를 해 온 현기에 자극은 될 수 있지만 QM3와 같은 꼴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입니다.


QM3가 출시될 때도 지금과 같이 "유럽에서 뛰어난..." 또는 "유럽에서 검증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터보랙의 이질감 때문에도 선택을 하지는 않겠지만 외관의 멋만을 위해 투자하기에는 SM6가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습니다.


SM5처럼 느려터지지는 않아서 그런대로 타고 다니기에는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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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