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쉽2016. 4. 15. 16:36



태양의 후예 남주여주의 엇갈린 행보



태양의 후예가 엄청난 호응을 얻으며 공중파로서 기록하기 어려운 숫자를 랭크하며 종영을 했습니다. 남자 주인공인 송중기와 여자 주인공인 송혜교의 연기도 탁월했지만 태양의 후예의 각각의 캐릭터가 주는 공감과 더불어 현실과는 다른 스토리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상의 공간인 우르크공화국에서 펼쳐지는 파병군인과 의료진의 긴박한 스토리가 주를 이루었고 긴장감 속에서도 자신들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감동스러웠습니다. 유시진이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잘 표현한 송중기는 어느 때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습니다.





'다, 나, 까'로 끝나는 군대의 건조한 말투에 살아있는 달달함은 재미의 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송중기의 인기라기보다는 특전사 대위인 유시진의 매력이 시청하는 남녀의 벽을 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성시청자가 송중기의 달달함에 매료되었다면 남성시정차는 군인으로서의 매력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몸이 꼬일 정도의 닭살 솟는 멘트는 사실 남자들에게는 공분을 사는 경우가 많지만 유시진은 적절한 경계를 잘 살렸기 때문에 남성시청자에게도 그다지 큰 반감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송중기가 속한 특전사에 대한 정보가 확실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흑복, CQB, 특수전임무, VIP경호등의 임무특성을 모았을 때 특전사 중에서도 대테러임무를 수행하는 707특임대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707특임대가 뛰어난 전투능력과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특전사의 탄생배경이나 거쳐온 역사가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의 특수부대 중에서 뛰어난 부대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태양의 후예가 공영방송인 KBS에서 방영된 것도 꽤나 이채롭기도 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매스가 그렇지만 KBS는 권력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대표적인 매스미디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양의 후예가 파병군인, 특전사가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유시진 대위의 행보는 기존의 군인의 모습은 아닙니다.


유시진은 입으로는 국가를 외치고 있지만 사실 정의로운 인물에 가깝습니다. 때문에 현실과 상당히 동떨어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런 점은 정의롭지 않은 사회를 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고위층의 압력에도 불복하지 않고 정의를 실천하는 유시진 대위는 사실, 현실과는 괴리가 있습니다.


명령체계를 최우선으로 하는 군인에게 정의로운 의견은 그다지 필요가 없습니다. 드라마 속에 유시진은 국가보다 개인의 정의에 대해 피력하고 행동합니다. 드라마가 주는 메세지를 보면 공영방송인 KBS의 행보와는 반대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태양의 후예가 KBS에서 방영했다는 것이 의문입니다. (특전사의 이미지 개선에만 촛점을 둔 것인지...)





드라마가 엄청난 인기를 거두면서 권력에서는 송중기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분위기를 조성했고 남자 주인공인 송중기는 상당히 우호적인 입장으로 비추어졌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이벤트는 결과의 향방에 따라 무개념 연에인으로 낙인 찍힐 수 있는 위험을 감수했습니다.


송중기가 정말 무개념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의 결과가 아닌 반대의 결과였다면 화살을 피할 길이 없었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이미 권력에 편에서 얼굴마담을 했던 현빈의 경우 시크릿가든의 폭발적인 인기와 해병대 자원입대라는 개념행동에도 불구하고 제대 후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권력의 얼굴마담 역할이 현재의 현빈의 모든 것이 될 수는 없지만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연기자라는 특성상 개연성은 있다고 보입니다.


해병대라는 군인의 신분으로 상부에서 내리는 명령을 거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을 알 수 있지만 대중의 시선은 예외를 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송중기가 드러나게 개념있는 행동을 한 연기자가 아니었지만 자칫 연기생명에 큰 오점을 남길 수 있는 판단착오를 한 것은 사실입니다.





송중기의 행보와는 다르게 여자 주인공인 송혜교는 개념있는 모습으로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수억 원에 달하는 미쓰비시사의 광고제안을 단숨에 거절하면서 이슈가 되었는데요. (단숨에 거절했는 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뉘앙스는 확실히 명료했습니다.) 미쓰비시는 전범기업으로 일제강점기 노동력 착취로 발전한 기업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전범기업에 협조하지 않는 모습은 송혜교가 연기만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아베정부가 우익의 기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차지하고서라도 전범기업이 최소한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송혜교가 알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어지러운 사회분위기 속에서 소신을 보여준 송혜교의 모습은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 대위와 기조를 같이 합니다. 연기는 송중기가 했지만 유시진의 모습을 송혜교에게 볼 수 있습니다. 당장의 이익을 보지 않고 좀 더 앞을 내다본 송혜교의 개념행동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외모와 연기가 연기자의 전부라고 오판할 수 있지만 개념없는 한 번의 선택에 따라 대중들은 차갑게 등을 돌릴 수 있습니다. 대중들의 열렬한 환호가 자신의 능력으로만 이루어진 것이라고 착각하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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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