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016. 3. 21. 17:00



시즌 초반과 중반을 거치면서 레스터 시티 돌풍이 곧 잠재워지리라 예상을 했습니다. 새로운 스쿼드를 갖춘 상위권의 팀들은 시즌 초반이나 중반까지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리그에서 1위 자리를 내려 올 것이라는 예상은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제이미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의 기세가 무섭기는 했지만 시즌 초반 반짝쑈에 그칠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아스날과 맨유, 맨시티의 행보가 더 궁금했던 것도 사실입니다만 이러한 관념을 깨고 여전히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습니다. 2위인 토트넘의 자리도 의외인데 1위까지 차지하고 있으니 빅4라는 수식어는 이제 필요가 없어진 느낌입니다.





한 경기를 덜치뤘다고는 하지만 아스날과의 승점차는 10점을 넘었습니다. 아스날이 7패를 당하는 동안 3패 밖에 당하지 않았고 수비는 탄탄하며 공격력을 날카롭습니다. 레스터 시티가 단순한 돌풍을 일으켰다고 하기에는 성적이 너무 좋고 기복이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엷은 스쿼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장점도 있구요.





골 순위가 리그 순위를 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닮아있습니다. 늦게 시동이 걸린 헤리 케인이 제이미 바디와 동률로 득점랭킹 1위에 있지만 여전히 제이미 바디는 폼이 떨어지고 있지 않으며 리야드 마레즈도 아구에로와 같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음...로멜루 루카쿠가 드디어 빛을 발하구 있네요.(피지컬 괴물...)


레스터 시티의 스쿼드는 그다지 대단하지는 않습니다. 리치 드 라에, 제프리 슐룹, 요한 베날루안, 로베르트 후트, 고칸 인러, 은골로 칸테등 유명세를 타고 있는 수비수와 미드필더는 아니지만 자기의 역할을 100% 이상 소화하고 있습니다. 수장인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의 전술이 빛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상위권 팀들이 엄청난 숫자의 자금을 들여 영입한 선수들보다 훨씬 단단하고 기복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구단주나 스탭이나 땅을 칠 노릇입니다. 남은 일정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조심스럽게 예상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끝이 나봐야 알겠지만 그다지 어려운 상대는 보이지 않습니다.


사우스행튼, 선더랜드, 웨스트햄, 스완지 시티, 맨유, 에버튼, 첼시와의 대전이 남아있지만 유로파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토트넘의 일정에 비해 수월한 것은 사실입니다.(의외의 일격을 맞을 수도 있지만...)





리그와 유로파리그를 함께 치르고 있는 경쟁팀에 비해 프리미어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일정이 우승을 점칠 수 있게 하는데요. 다음 시즌 레스터 시티가 추락을 한다고 해도 4부리그를 전전하던 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일은 이후로도 수없이 회자될 것입니다.


반짝 스타가 되면 빅클럽에서 러브콜을 던지게 마련이고 다음 시즌에 지금의 스쿼드가 유지될 지도 미지수이지만 현재의 돌풍은 토네이도급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엄청난 자금을 들여 팀을 꾸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팀을 잘 이끌고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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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