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6. 3. 15. 18:38



항공모함의 위력



세계적인 군사력을 자랑하는 미국은 지금까지의 역사와 맞물려 엄청난 해군력을 중심으로 전술을 운용하고 있다. 열강들의 군사력이 해군에 있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계승되어 온 사실이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이 그랬고 스페인이 그랬다. 그 당시나 현재나 해군력이 군사력의 척도인 것이다.


해군력 중에서도 항공모함은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운용되는 함대의 중심이다.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경우 건조하는 데 사용되는 비용만 2조가 넘고 배수량 10만톤을 훌쩍 넘기고 있으며 90기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다. 크기는 대략 5천평 정도로 축구장 3개 정도가 바다에 떠있다고 보면 된다.







2차 대전의 일본 항공모함


2차 대전까지만 하더라도 항공모함은 그저 수송선박에 불과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거함거포주의가 팽배해 있었고 큰 전함을 가진 나라가 해군력의 선두에 서있었다. 독일은 비스마르크를 만들었고 일본은 야마토호를 만들어 위용을 과시했다. 해군력을 우숩게 생각했던 히틀러와 달리 일본은 해군력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일본 해군력의 중심이 된 인물이 있었는데 그가 야마모토 이소로쿠이다.







일본 해군제독이자 태평양함대를 이끈 사령관으로 야마모토는 처음에는 전쟁에 대해 회의적이었고 전쟁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본 미국의 경제력과 기술력은 일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앞서있다는 것을 야마모토는 알고 있었고 전쟁은 승산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의식이 있는 일본인이었지만 전쟁이 발발하면서 그는 자신의 재능을 한 껏 발휘를 하게 된다. 진주만을 폭격하자고 계획을 세우고 지휘한 것이 바로 야먀모토 이소로쿠이다. 진주만 폭격을 위해 실제로 진주만에 간 것은 주이치 나구모제독이었지만 나구모의 능력이라기보다는 야마모토의 전술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이양반이 주이치 나구모 제독.



미국에는 너무도 유명한 체스터 윌리엄 니미츠가 태평양함대 사령관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니미츠는 상당히 능력이 있는 지휘관은 아니었다.(니미츠가 미해군의 마지막 원수였다는 것만으로도 위대한 지휘관이긴 하지만...). 함대를 직접 지휘하거나 전술을 운용하는 대신 실전에 참가한 지휘관에게 전권을 일임했다.


야마모토 이소로쿠나 더글라스 맥아더와는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는 지휘관이었다. 전쟁에 대한 공은 니미츠에게 돌아갔지만 실상 그가 주도적으로 한 것은 그다지 없다. 일본사령관을 더 좋게 보이고 싶지는 않지만 사실이 그렇다. 암튼, 당시 미국은 거포거함주의와 항공모함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진주만 폭격에서 참패를 당하면서 일본이 운용한 항공모함의 위력을 알게 되었고 미국은 바로 항공모함으로 방향을 잡는다. 지금까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며 양쪽에 무기를 팔아먹으며 이익만을 취했던 미국이 진주만 폭격으로 2차 대전에 본격적으로 참전하게 되었다. 진주만 공격을 마치고 환호하는 일본군 사이에서 야마모토는 '잠자는 사자를 건드린 건 아닐까?'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야마모토의 말대로 되기도 했다.)



미국의 참전과 항공모함


미국은 태평양전쟁과 유럽전쟁에 참전을 하면서 산업의 중심을 군비증강으로 바꾸게 된다. 야마모토가 유려했던 일이 현실화되었도 미국은 일본에 뒤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첫 신호탄이 된 것은 솔로몬제도의 산호해 해전이었다. 주력항공모함은 아니었지만 일본은 추이카쿠와 쇼카쿠가 손상을 입었고 쇼호는 침몰을 했다. 미국도 렉싱턴은 침몰을 했지만 요크타운은 약간의 타격만 입게 되었고 미국은 항공모함 전술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한다.


제대로 한 판 붙은 것이 바로 그 유명한 미드웨이 해전






미국은 엔터프라이즈, 호로네트, 피해를 복구한 요크타운과 구측함, 순양함이 함대를 이루고 함상기는 180대를 가지고 있었다. 일본은 진주만 폭격에 출동했던 주력 항공모함인 아키가, 카가, 쇼류, 히류가 참전을 했으며 270대의 함상기와 진주만의 지휘를 맡았던 주이치 나구모가 있었다.





숫적으로 밀리던 미국은 열세를 극복하고 일본의 주력 항공모함을 침몰시켰다. 미국도 요크타운이 침몰하기는 했지만 일본의 피해가 더 컸다. 미드웨이 해전은 사실 엄청난 전술을 가지고 공방전을 치뤘다기 보다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함재기를 출동시키는 바람에 숨어있던 나구모의 함대를 발견하면서 어설프게 승리한 케이스다.


엄청난 공방을 치르기는 했지만 전술을 다양하게 운용하거나 번뜩이는 뭔가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먼저 하늘에 올라가 항공모함을 폭격하는 쪽이 이기는 숫자게임이었다. 상대적으로 숫적으로 불리한 미국이 이긴 것에 대해 미국은 엄청난 해전이라고 평가하지만 그닥 대단한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후로 태평양전쟁이 미국쪽으로 기울었으니 미국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할만은 하다.







2차대전 이후로 미국은 항공모함을 운용하는 전술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되고 엄청난 경제력을 바탕으로 대배수량의 원자력 항공모함을 건조하기 시작한다. 지금 가지고 있는 니미츠급이 10개(그것도 한 개 축소한 것이다.)


니미츠급을 운용하는 비용이 건조비용보다 많다고 하니 아무 나라나 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엄청난 국방예산을 들여가며 세계 보안관을 차처할 수 있는 것도 항공모함의 존재 덕이다. 니미츠급 항공모함을 우리나라에 주면 그 경제적 타격으로 군사적으로 받는 니미츠급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운용에서만도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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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