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3. 7. 16:41



쉐보레 트랙스 가솔린 시승기, 기대를 무너뜨린 가격


시승기라고 하지만 시승기를 쓰시는 유저들의 노력에 비해

날로 먹는 시승 소감이라고 해야 어울릴 것입니다.

기대가 많았던 쉐보레 트랙스 가솔린이 어떤지? 시승한 소감을 적어 봅니다.







쉐보레가 소형 SUV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트랙스 가솔린은 유니크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SUV는 곧 디젤이라는 관념을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이 옅보였는데요.

트랙스의 기대감은 저조한 판매고로 이어지는 굴욕을 겪습니다.








엄청나게 저급한 주행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가솔린만이 가지고 있는

정숙성과 탄탄한 주행감은 이전에 들었던 수많은 이야기와는 달랐습니다.







트랙스 엔진

1.4리터 가솔린 엔진에 터보차저를 얹은 심장은 그다지 부족함은 없었습니다.

약간의 터보랙과 고속에서의 답답함 정도.

시내주행을 주로 하게 되는 소형 SUV로서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쉐보레는 1.4 에코텍 엔진에 대한 엄청난 자부를 가지고 있는 듯 했지만

엔진이 상당히 우수하다는 생각은 별로였구요.






트랙스 미션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악명 높은 보령미션이 아닌 GEN3 미션을 탑재했다는 거.

확실히 보령미션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버벅거림이나 엔진을 잘 받쳐주지 못하는 느낌은 없더군요.







트랙스 실내

실내는 역시나 좁습니다.

소형 SUV가 가지는 공간의 한계라고 할까?

싸구려 플라스틱으로 도배를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요소들은 있습니다.







멀티미디어는 쓰기에 불편함이 없었고 네비게이션도 똑똑합니다.








쉐보레가 숨겨진 공간을 만드는 재미를 알고 있습니다.

트랙스의 숨겨진 수납공간은 쓰기에도 좋고 재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임에 틀림없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들은 하이패스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는데

비싼 값을 치르는 외국산 브랜드도 이 점은 개선을 해야 합니다.

220V의 인버터가 있다는 것도 재미있네요.








어리버리한 계기판의 인터페이스와 보스 오디오는 기대감을 충족할 정도는 아닙니다.

소형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오디오의 음질은 그다지.

클러스터라고 명명하기는 했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는 계기의 인터페이스도 별로였습니다.








안전장치

경사로를 위한 안전장치이긴 합니다만 오토미션을 쓰고 있어서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다지 불편하지 않은 옵션이죠.







ECS와 AED가 자세를 제어해주기는 합니다만 

SUV가 가진 태생적인 한계를 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세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차고를 감안하고 생각해야 할 부분입니다.




자세 제어만 믿고 함부로 핸들을 돌렸다간 심각한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사막의 롤스로이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도 태생적인 한계에는 어쩔 수 없었으니 주의를 하는 수 밖에...







쉐보레가 엄청나게 마케팅에 써먹고 있는 안전에 관한 것은 약간의 거품이라고 보입니다.

트랙스가 북미에서 좋은 평을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북미형은 에어백이 10개라는 거.

우리나라에 출시되는 트랙스의 에어백은 6개를 장착하고 있어 북미산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안전에 대한 부분은 마케팅에 쓰지 않는 것이 상도인데요.









트랙스 가솔린이 유니크를 앞세우고 괜찮은 주행감을 가지고 있지만

경쟁 상대인 르노삼성의 QM3와 기아 티볼리에 한참 모자라는 것은 가격 설정입니다.

가솔린 SUV에 대한 기대감을 한 방에 날려버린 것은 말도 안되는 가격.



하위 트림이 1,955만 원이고 최상위 트림은 무려 2.305만 원.

이 가격이면 투싼이나 스포티지 깡통을 살 수 있는 가격이고 나아가서는

준중형 세단을 살 수 있는 값입니다.







상위 트림에만 적용되는 18인치 휠은 크다는 감이 있구요.







한국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

쉐보레가 가격설정을 높게 하는 바람에 경쟁자인 QM3와 티볼리만 좋은 상황이 됐습니다.

최고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티볼리는 터보차저가 들어 있지도 않은데 날개를 달았습니다.

가솔린이 SUV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공식도 깨졌구요.



트랙스가 가지고 싶었던 타이틀을 티볼리가 가진 꼴이 됐습니다.

티볼리 가솔린도 그다지 좋지는 않았고 디젤이 나오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쉐보레는 트랙스 디젤을 내놓지만 여전히 문제는 가격.



가솔린보다 200여 만 원이 상승된 트랙스 디젤은 메리트가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풀옵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소형 SUV인데...

쉐보레는 차를 만드는 것보다 마케팅과 가격책정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로벌에서 위용을 떨치던 GM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은 모습인데요.

지금와서 다시 가격을 낮출 수도 없고 트랙스 가솔린이 괜찮은 녀석임에도 불구하고

아슬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국 유저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쉐보레의 마케팅은

아직은 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