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2. 12. 15:01



BMW 528i 시승기, 디젤이 넘을 수 없는 벽



BMW는 승용 디젤을 보급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내 시장에 벤츠를 넘어선 점유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좋은 연비와 젊은 감각의 디자인은 많은 충성 고객을 만들었고 인지도를 높이며 쾌속행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BMW 528i는 520d의 인기에 밀려 점유가 많은 상황은 아닙니다.


디젤에 대한 반감이 있는 오너라면 모르겠지만 이전보다 향상된 성능과 연비를 가지고 있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일반적으로 에너지 효율이 좋고 배기량의 제한이 없는 디젤 엔진의 가격이 더 높지만 BMW의 경우 디젤과 가솔린의 가격차이는 거의 없다고 보입니다.





BMW 528i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유를 가져갈 수 밖에 없는 위치에 놓여 있는데요. 시승을 해보면 주행감에서 가솔린과 디젤의 상당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단지 숫자로만 표현할 수 없는 차이가 존재하는데요. 디젤 엔진은 높은 RPM에서 마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운사이징 된 엔진에서는 더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되므로 터보차저를 올리게 됩니다. 실린더 벽이 상대적으로 두텁고 고RPM의 출력 보강으로 터보차저와 기타 부속으로 무거워진 디젤 엔진은 무게배분에서 균형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고 있는 528i도 터보차저를 장착하고 있지만 밸런스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새시가 단단하게 구성되어 있는 BMW라도 디젤의 균형점을 완전하게 발견하지 못한 모습인데요. BMW 528i가 실키식스의 대를 이어 주행에서 디젤보다 더 좋은 느낌을 갖는 것은 무게배분에 따른 밸런스의 차이라고 보입니다. 덩치가 큰 5시리즈에 2리터 엔진은 출력이 모자랄 수 밖에 없습니다.


탄소배기량 규제에 밀려 2리터를 선택했지만 모자란 출력을 메워야 했고 터보차저가 그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는데요. 이전의 터보차저는 궁극의 출력을 끌어내는 임무를 가졌다고 하면 현재의 터보차저는 모자란 출력을 메우는 것으로 역할이 달라졌습니다.





터보차저는 터보랙을 가지고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요. 모터 브랜드들은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가변 터빈을 형식의 VGT를 쓰거나 트윈 터보, 바이 터보를 쓰게 됩니다. 터보차저의 장착으로 비용이 올라가고 공간이 좁아지며 터보랙이 발생하지만 선택의 여지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BMW 528i는 분사방식도 이전과 달리해 실린더에 직접 연료를 공급하는 직분사를 택했습니다. 슬러지의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직분사이지만 현실적인 출력을 놓칠 수 없는 BMW의 고민이 느껴지는 부분인데요. 직분사와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의 장착으로 2리터의 엔진을 가진 528i는 245마력에 35.7토크라는 숫자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직렬 4기통의 자연흡기를 쓰는 경쟁 모델인 E클래스의 180마력의 30.6토크와는 다른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토크와 마력수에서 E클래스의 숫자와는 상당한 격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로백이 8초대인 E클래스보다 무려 2초를 앞당긴 6초대를 가지고 있으니 528i가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BMW는 차량의 밸런스를 새시에서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벤츠가 서스의 댐핑으로 조절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요. 노면이 고르지 않고 방지턱이 많은 국내 환경에서는 서스가 단단한 BMW가 더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댐핑으로 조절을 하는 벤츠의 주행감이 부드럽고 유연하게 느껴지는데요.


파노라마 선루프가 더 좋은 개방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BMW는 이전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이유도 새시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보여집니다. BMW 528i가 디젤인 520d보다 더 좋은 주행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가솔린과 디젤의 태생적인 한계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MW 528i의 가치는 BMW의 엔진들이 점점 획일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에 기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BMW는 엔진 바리에이션을 상당히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는 실내에서도 기류를 느낄 수 있습니다. 3시리즈나 5시리즈, 스포츠성을 가진 4시리즈,6시리즈에서도 같은 배열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시와 엔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반면 실내에서는 획일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엔진에 대한 부담으로 실내를 손 볼 여유가 없어진 것일 수도 있는데요. 여전히 좋은 그립감을 가지고 있는 스티어링휠과 조이스틱의 기어노브에 대한 고민은 엔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모습입니다.





좋은 시인성을 가지고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성능을 가진 네이게이션은 오너들로부터 개선의 압박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이 되지 않은 부분입니다. 국내 판매고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렇게 미온적인 대응은 잠재고객을 놓치고 충성도를 낮추는 결과를 초해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브랜드에 대한 자심감을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글로벌의 기준을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유연성도 필요합니다. 이런 BMW의 대응방식을 두고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작다는 것이 더 의아할 따름입니다. 국내 브랜드의 오류에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BMW 528i가 가지고 있는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디젤은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요소는 연비입니다. 밸런스가 좋아 주행감이 우수하다고 하더라도 연비가 나쁘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습니다. 10km/l의 숫자를 가진 연비지만 펀 드라이빙을 즐기거나 막히는 시내에서는 7km/l 정도로 낮아집니다.


디젤 엔진이 가지고 있는 장벽이 넘을 수 없는 주행감과 밸런스를 가지고 있지만 구매를 고려한다면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BMW 528i가 가지는 주행능력에 비해 점유가 낮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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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