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6. 1. 30. 17:57



벤츠 C클래스 시승기, 메르세데스 벤츠 C 220 CDI



다운사이징과 디젤이 시대의 흐름이 되었고 메르세데스 벤츠도 자동차시장을 선도하면서 많은 점유를 올리고 있습니다. 다운사징은 탄소배출량 규제에 대한 자동차 브랜드의 대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엔진의 출력을 줄이면서까지 탄소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고민을 디젤로 해결했습니다.


디젤 터보차저는 출력을 배가시키는 시스템이라기 보다는 다운사이징으로 줄어든 출력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대안입니다. 터보차저의 터보랙을 감수하고서라도 배출가스 규제를 벗어나야 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BMW와 폭스바겐 그룹은 2000cc의 디젤을 기반으로 규제에 대응을 했습니다.


다운사이징한 디젤 터보차저 엔진은 국내에서 적은 탄소배출량보다는 높은 연비로 알려지면서 점유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연비가 높기는 하지만 디젤은 디젤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진동과 소음이 여간 귀에 거슬리는 것이 아닙니다. 터보차저의 터보랙을 차지하고서라도 디젤을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츠의 디젤은 상당히 수준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클래스 C 220 CDI의 경우 덩치는 작지만 E클래스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가지고 있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벤츠를 소유하고 싶은 유저들에게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상으로 보여지는 C클래스와 E클래스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시승한 C 220 CDI는 상당히 덩치가 작습니다. 소나타와 같은 D세그먼트로 분류되는 것을 상기해보더라도 컴팩트하다는 것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동안 벤츠는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젊은 오너들에게 어필을 하지 못했습니다.


북미에서는 돈 많은 할아버지들이 소유하는 브랜드도 이름이 높았고 안정적이고 달리기 실력이 좋다고는 하지만 디자인에서 젊은층을 어필할 수 없었지만 현재의 벤츠는 상당히 젊어지고 상큼해졌습니다. 30대와 40대 오너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 220 CDI는 다운사이징에 터보차저를 장착했지만 터보랙을 많이 느낄 수 없었고 출력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여줍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고 자동차의 끝은 벤츠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데요. 유럽이나 북미와 국내 도로사정이 다르기는 하지만 벤츠는 한국지형에도 괜찮은 주행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지턱이 많아 너무 단단하면 피곤함을 느끼지만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고 있어 피로감이 확실히 덜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독일 브랜드가 프로모션으로 점유를 늘리는 것에 반해 벤츠에 올라보면 그네들이 프로모션을 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급이 다르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데요.


가격에 비해 외관과 실내가 작은 것은 상당히 아쉬운 점입니다. (E클래스를 강남소나타라고 부른다고 하니 C클래스는 강남아반떼라고 해야 하나요?) 세그먼트로 따지면 E클래스는 그랜져와 갑이고 C클래스는 소나타와 갑이지만 외관과 실내공간이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시동과 함께 동작하는 디스플레이가 꽤나 감성적이지만 네비게이션은 그저 지도로 밖에 쓸 수 밖에 없습니다. 벤츠의 점유가 이정도로 늘어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를 배려하는 모습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북미형, 유럽형이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한국형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들의 방식이라서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국내 소비자가 좀 더 적극적으로 어필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점유를 많이 올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한국의 오너들에 대한 배려는 벤츠가 말하는 것처럼 체감할 정도로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차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너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우수한 주행성능을 가지고 있는 벤츠라도 지금과 같은 고자세로 일관한다면 한계에 도달한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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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