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쉽2016. 1. 26. 12:54



육룡이 나르샤 뜻하지 않은 정몽주의 반격



가장 무서운 적은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내부에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육룡이 나르샤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고 그 중심에 선 인물은 정몽주입니다. 정몽주는 정치가로서의 면모를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주고 있는 인물로 묘사되는데 이는 이후 이방원과의 갈등의 당위를 부여하고자 하는 설정이라고 보여집니다.


이방원, 정몽주, 정도전은 새로운 나라를 꿈꾸며 새로운 정치를 펼치고 싶어합니다. 권력을 대표하는 토지를 개혁하여 민심을 얻고 태평성대를 꿈꾸고 있지만 각자의 방식은 천차만별입니다. 정몽주는 완벽한 유자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순을 없애고자 하지만 그 것 자체가 모순이 되고 있으며 급진적인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정몽주는 고려라는 타이틀을 가진 나라에서 개혁을 원하고 있고 정도전에 비해 점진적인 방법을 택하고 싶어합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가장 가까운 정도전을 속이고 발톱을 감추고 있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방원 길을 잃고 헤메이다가 정도전을 만나 길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정도전이 그리는 나라에는 이방원은 없습니다.





발톱을 숨기고 있던 정몽주는 척불정책을 내세운 정도전의 급진적인 행보에 반대하면서 자신의 세력을 규합하고 물밑 작업에 들어갑니다. 공양왕과 이성계의 만남을 주선해 정도전을 탄핵하는 데 일조하며 자신의 뜻에 동참하기를 청하는 데 나라와 백성을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웁니다.


숭불을 실천하고 있던 이성계도 위화도회군 이후 나락으로 떨어진 자신의 입지를 생각해 정도전의 급진적인 개혁에 난감해 하고 있었고 정몽주와 뜻을 같이하려고 합니다만 이미 정몽주의 머리에는 정도전과 이성계가 권고히 쌓아놓은 신뢰를 무너뜨리려는 계산이 숨어있습니다.





이를 알아챈 이방원은 정도전을 찾아가 지금의 사태를 말하지만 이미 정도전은 탄핵을 예상하고 있었고 자신을 탄핵할 명분이 크지 않음을 내세워 안도하고 있습니다. 정몽주는 정도전과 성균관에서 동문서학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밝혔다는 것을 잊고 있었고 정몽주는 이를 내세워 탄핵하려 합니다.


정도전은 정치가의 면모보다는 학자에 가까운 인물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정치가의 면모를 가장 많이 보여주고 있는 정몽주에 비해 정도전은 너무도 순수하기 때문에 그가 뜻을 이루기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정치에는 정도로만 뜻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정도전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토지를 가진 사람이 기득을 가진 세상에서 토지개혁을 통해 나라의 안정을 가져가고자 했던 정도전의 생각은 그저 이상에 불과한 것이 되었습니다. 기득을 가진 세력이 자신의 것을 놓치고 싶지 않아 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고 이를 이용해 권력을 잡고자 하는 세력은 언제나 존재하고 있습니다.


스승인 정도전을 탄핵한 일로 이방원은 정몽주에 대한 불만이 커져 있습니다. 정도전의 뜻으로 정몽주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지만 이방원에게 정몽주를 견제할 명분이 주어졌습니다. 조선을 건국해 왕의 자리에 앉은 것은 이성계지만 과정에서 이성계는 카리스마를 보이고 있지는 못합니다.


어느 쪽에도 손을 들지 못하고 자리를 피하는 모습은 그의 성향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데요. 역사속의 이성계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드라마라는 것이 역사에 모티브를 가지고 있지만 스토리의 전개상 픽션이 가미되지 않을 수 없는데요. 토지를 가진자가 기득이 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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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