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쉽2016. 1. 19. 13:29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김명민의 길이 갈렸다.



용비어천가 첫 구절에서 따온 제목은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아인을 비롯해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로 구성된 캐스팅부터 고려 말기에서 조선 초기까지 이어지는 어지러운 정국의 흐름은 이미 대박의 조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에 선 태종 이방원의 유아인과 정도전의 김명민, 정몽주역의 김의성은 갈등의 중심축입니다. 무너져가는 고려의 폐혜를 극복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 백성을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명분은 같으나 이를 이루려는 길이 다른 세력 간의 갈등이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훗날 태종대왕이 되는 이방원은 정치적인 야망을 가지고 있고 이를 이루려는 중심에 서고 싶은데 스승인 정도전은 완벽한 유교국을 꿈꾸고 있습니다. 백성을 위한 나라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동의를 하고 있던 이방원이었지만 자신의 역할이 없어진 새로운 나라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새로운 나라에서 역할을 하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 차있는 이방원의 나라와 정도전의 나라, 정몽주의 나라는 다릅니다. 백성을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이상은 같지만 가는 길이 달라지면서 이방원은 길을 잃었습니다. 정도전을 만나면서 길을 찾았다고 확신했으나 다시 길을 잃고 갈등에 휩싸이게 됩니다.





정도전이 만들고자 하는 나라는 유교를 바탕으로 세력의 견재를 통해 균형을 맞추려는 이상국입니다. 왕권에 집중되었던 힘을 분산하고 껍데기 왕을 세우고 신의 나라를 세우고자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힘의 분산을 통해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이상에 가장 가깝지만 힘을 가진자가 자신의 힘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가장 완벽하지만 그 앞에 선 존재인 사람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그저 이론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부분을 차지하고서라도 이방원의 정치적 욕망은 정도전과 대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유교적 이상국을 꿈꾸는 정도전과 고려의 맥을 이어나가고 싶은 정몽주, 자신과 자신의 가문이 중심이 되고 싶은 이방원의 대립은 육룡이 나르샤의 매력입니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명제는 의미가 없지만 이들이 꿈꾸는 나라가 협의에 의해 버무려졌다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었을 지 궁금해지는데요. 서로가 주장하는 이론과 사상이 다르다는 것은 결국 물과 기름처럼 합쳐질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육룡이 나르샤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힘을 가진 세력은 난세를 바란다는 대사는 이상국은 결국 이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들이 꿈꾸는 나라, 백성이 잘살 수 있는 나라는 그저 꿈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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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