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5. 12. 9. 19:26



수에즈운하를 둘러싼 영국과 이집트의 제 2차 중동전쟁으로 영국내 유류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간 시기 국민차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미니 로버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초기 미니 로버는 옵션이 전무한 소형차였고 유지비를 낮추기 위해 제작되어 영국내 많은 인기를 얻으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원유가가 안정되고 미니는 이전보다 많은 옵션을 탑재하며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얻은 차종이었지만 로버그룹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BMW에 인수되었고 랜드로버는 포드에게 넘어갔지만 미니는 비머의 그늘에서 새로운 도약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초기 미니를 제작할 당시 카트를 표방했기 때문에 시트에 몸을 얹으면 카트에 올라선 느낌이 강합니다.


당시 비머는 메르세데스의 스마트와 폭스바겐의 비틀의 대항마로 미니를 생각했기에 랜드로버를 버렸는 데 이 때의 판단이 그다지 좋은 결과를 낳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사막의 리무진 레인지로버의 랜드로버는 여전히 럭셔리브랜드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데 반해 미니의 인기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합니다.


미니를 사랑하는 일부 매니아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니가 보여지는 매력에 비해 너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고 여러모로 랜드로버의 명성과는 확실히 견줄 수 없는 벽이 있습니다. 한 때 공유가 드라마에서 애마로 타고 나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판매고에 영향을 주었고 이 후 국내에서도 미니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BMW 미니는 작고 귀여우며 앙증맞은 익스테리어에 독특한 감성을 가진 인테리어로 유저들의 관심을 받았고 이를 동경하는 구매층의 구매욕을 자극하며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예쁘고 귀여운 이미지와는 상반되게 무겁고 단단함과 더불어 좁아 터진 공간을 가진 불편한 녀석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채 말입니다.


일반적인 단단함을 넘어 딱딱하기까지 한 서스펜션와 파워스티어링이 맞나 싶을 정도의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를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이런 느낌은 오래전 기아에서 만들었던 파워스티어링이 없던 프라이드에서 느낀 이 후 처음 느껴보는 스티어링 휠의 느낌었고 노면의 충격을 그대로 몸에 전해주는 서스는 자전거를 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3천만원을 훌쩍 넘겨버리는 가격을 가진 녀석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단단함은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고 20킬로미터를 넘는 연비에도 불구하고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음으로 인해 오로지 운전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이 만들어진 미니를 왜 사야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래되어 서스가 망가지다 못해 오일이 모두 빠져버린 경차를 타고 있는 기분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고 그동안 들어왔던 미니의 장점들을 모두 잊게 하기에 충분히 불편했습니다. 아이를 출산한 유저가 아이를 태우고 집에 오자마자 중고시장에 미니를 내놓았다는 일화가 떠오르면서 실소를 머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터브랜드들은 각 나라에 맞게 자동차의 세팅을 조절하고 발전시켜가고 있습니다. 유럽에는 굽은 도로와 마차길이 많기 때문에 서스와 스티어링이 단단하게 세팅되어 있지만 직선도로가 시원하게 뚤려있는 북미시장에서는 단단하기 보다는 무르고 부드러운 세팅이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도로정비가 잘되어 있는 편이지만 방지턱이 많기 때문에 단단하기보다는 부드러운 세팅이 더 편하고 안락한 느낌을 줍니다. 미니의 경우는 단단함만이 우선되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불편함을 느끼면서 높은 가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데일리카로 사용하면서도 만족도가 높을 수가 없습니다.


이미 구입을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기최면을 걸면서 딱딱함을 단단함으로 위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니 쿠퍼가 됐든 클럽맨이 됐든 촌놈이 됐든 투싼 풀옵을 넘는 가격에 비해 좋은이라는 단어가 선뜻 떠오를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고 그동안 예쁘게 디자인 된 미니의 유저들을 부럽게 보았던 우매함을 깨달게 해 준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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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