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5. 11. 20. 14:18



수양대군은 조카인 단종을 폐위시키고 자신이 왕의 자리에 앉는 쿠테타를 일으켜 세조가 되었다. 세종대왕의 아버지인 태종 이방원과 같은 방법으로 왕의 자리에 올랐다는 과정을 두고 태종과 수양대군을 단순히 쿠테타를 일으킨 왕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있지만 태종이 걸어간 길과 수양대군의 길은 확실히 다르다.


태종은 자신이 왕이 되기까지 많은 공을 들인 그의 측근들을 권력에서 멀어지게 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공을 들였다기 보다는 피의 숙청을 통해 왕권을 세웠고 아들인 세종이 왕위를 물려 받아 성군이 되는 데 엄청난 역할을 하였다. 과정상에 폭력적이고 잔인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태종을 역사가 좋게 평가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이에 반해 세조는 자신과 함께 쿠테타를 꿈꾸며 움직였던 공신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어 태종이 이루어 놓은 특권층을 다시 부활시켰으며 그들의 권력으로 인해 나라가 혼란해지는 데 중심축이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상상할 수도 없는 특권을 가지고 권세를 누렸던 공신들로 백성을 피폐해 졌고 왕권은 약해지고 말았다.





수양대군이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의 왕위가 너무 명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힘으로 왕위를 빼앗기는 했지만 자신의 정권에 대한 정당성이 없었고 단종을 둘러싼 복위운동이 끊임없이 일어났으며 의식 있는 학자들이 그의 왕위를 인정하지 않았기에 자신을 둘러싼 공신들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할아버지가 그리도 심혈을 기울여 세워 놓은 것을 그의 욕심으로 인해 다시 어지럽혔고 이런 혼란은 조선이 왕조를 이어가는 동안 끊이지 않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왕권과 신권의 대립으로 수많은 음모가 발생하게 되고 혼란과 혼돈의 시기를 겪게 되는 데 수양대군이 일조를 했다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수양대군이 세조가 되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나라를 위해 노력했지만 그가 만들어 낸 특권층이 나라의 혼란을 초래하면서 그가 그리도 바라던 성군의 자격을 가질 수 없게 된다. 정당하지 못한 권력은 자신의 욕심은 채울 수 있지만 올바른 길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역사에서 알 수 있다.


혼돈의 시기이다. 역사의 가르침을 제대로 알고 실천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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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