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5. 10. 14. 17:35



그랜져로 대변되던 준대형시장에 등장한 임팔라는 상당한 인기로 모두를 당혹하게 만들고 있다. 쉐보레조차도 인기의 근원이 어디인지 파악 할 수 없을 정도로 예상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임팔라를 한국시장에 출시할지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예측되는 데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으니 GM으로서는 신의 한 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세상이 들썩거리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타공인 최고의 자동차왕국은 GM이었고 이러한 시장의 상황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GM은 파산이라는 굴욕을 맛봤고 겨우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당시의 한국시장은 GM이 보기에 너무도 작은 시장이었고 한국시장의 컴플레인은 잘 모르는 이들의 투정 정도로 치부 되었다.





대우의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국시장 철수를 거론 할 정도로 그 영향력은 미비했고 GM의 콧대는 하늘 높은 줄 몰랐다. 서브프라임의 여파로 내수시장에서 정체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외부시장으로 눈을 돌렸는 데 한국시장이규모에 비해 매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가성비 좋은 큰 차를 생산하는 GM의 생산구조와도 맞아 떨어지는 점도 있었고 무엇보다 오타쿠스러운 오너들의 까다로움이 경영진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초기 쉐보레가 만든 차종에서 발견된 앞범퍼의 상당한 단차를 두고 자동차가 운행하는 데 지장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리콜을 실시하지 않을 정도로 한국시장과 정서적 교감이 없었다.


임팔라의 출시와 인기에 대한 GM의 의문도 미국시장에서는 그저 그런 중간급의 자동차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다니 의아한 것이 다. 임팔라는 이 전 세대까지만 하더라도 미국내 경찰차로 쓰여 질 만큼 럭셔리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모델이었다. 10세대의 모델인 현재의 모델도 미국내에서는 고급의 이미지보다는 중간의 이미지가 큰 것이 사실이다.


GM의 입장에서는 임팔라의 반응은 상당히 재미있을 수 있다. 사실 임팔라가 여타 브랜드의 모델보다 상당히 우수한 옵션을 탑재했거나 주행성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새로움을 갈구하는 시장의 반사이익으로 얻고 있는 인기는 시장의 예측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기가 있어야 할 모델은 스테이츠맨이나 알페온이었어야 하는 데 GM 입장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다.


임팔라의 인기와는 상반되게 올란도에 싸구려 로어암, 소위 로어다이를 쓴 것이 알려지면서 잘 쌓아 온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로어암외에도 일부 부품에서 단가를 낮추기 위해 저품질 소재를 쓴 것이 커뮤니티를 통해 밝혀졌다. 이런 부분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입장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 할 수도 있다.


기존의 가격을 유지하면서 좋은 옵션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일부 부품을 변경 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 이런 일은 상당히 예민한 문제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미국적 사고에서는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일 수도 있다. 최근 이미지를 실추한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 사건도 사실 오너들에게 문제 될 것은 별로 없다.


기업이 자신들을 속였다는 것에 공분하고 있지만 기업이 모든 것을 다 들어 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GM이 한참 잘나가던 시절 전기차로 혁신을 가져오며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었지만 더 큰 욕심으로 인해 파국을 맞았던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대수롭지 않은 구멍 하나가 댐을 무너뜨릴 수 있다. 새옹지마의 교훈처럼 좋은 것과 나쁜 것은 공존한다.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