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5. 5. 31. 21:23




직업적인 특성으로 인해 많은 차종을 접하 게 되는 데 비머나 아우디를 타면서 느끼는 것은 이정도의 가격을 지불 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 였고 동일 세그먼트에서 2배 가량 비싼 차보다는 현실적인 차가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그만큼의 가격을 지불할 경제력도 없습니다. 이런 경제적인 부분을 차지하고서라도 이녀석 만큼은 한 번쯤은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해주는 차가 있으니 BMW 640d입니다.



그저 뻔한 비머가 만들어 낸 그란쿠페는 쿠페형 세단이라는 장르를 개척하는 선봉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요. 심심하기 짝이 없는 비머의 라인업에서 눈을 번쩍 뜨게하는 녀석이더군요.







키드니그릴을 비롯해 많은 유전자가 누가봐도 비어인데 이녀석의 시트에 앉으면 그 반응이 꽤나 재미있습니다. 갠적으로 독일산 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묵직함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런 불만을 버리고 시트에 몸을 고정하고 싶어집니다.



d라는 이니셜이 알려주듯이 디젤차량이고 6기통의 3000cc의 배기량을 지니고 있습니다. 블편한 시트포지션과 짜증날 정도의 네비게이션, 3시리즈를 능가하는 허전한 센터페시아가 눈에 들어오지만 그 조차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낮은 시트포지션과 더불어 뿜어내는 시끄러운 엔진음이 부드러움에 익숙한 몸을 잔뜩 긴장하 게 만들어 주었고 스티어링을 움켜 잡은 손에 전율을 전해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신선한 감흥은 이녀석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프레임레스 도어의 감성도 한 몫을 했습니다. 언제 부터인가 프레임레스 도어가 너무 좋아졌습니다.



휀다에서 부터 도어까지 이어지는 캐릭터라인도 비머의 공식을 따랐지만 640d의 그 것은 확실히 달라 보였고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좋아하는 감정을 갖으면 왜곡된 모습이 투영된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는 것 같습니다.



313마력과 64토크를 제대로 쓸 여유는 없겠지만 지금까지의 비머가 가지고 있는 불만을 모두 감수하고서라도 꼭 품에 안고 싶은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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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