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015. 3. 11. 14:38




박주영이 모나코를 거쳐 빅클럽인 아스날로 이적했다는 소식은 정말 깜짝 뉴스였습니다. 그의 이적은 닐로 결정이 도었고 메티컬테스트까지 마친 상태여서 갑작스런 선회가 의아했는데요. 프랑스의 인재를 잘 등용하는 아르센 벵거 감독의 성향으로 보았을 때 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대한민국의 대표 골잡이의 아스날 입단은 박지성을 이어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의 대를 이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고 은퇴가 보이는 박지성의 후계자로 마음을 뿌듯하게 하였지만 갑작스런 선회가 왠지 불편해보이기도 했습니다.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인 가운데 프리미어리그가 시작되었고 기대와는 다르게 박주영의 모습을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스트라이커 자리를 두고 주전경쟁이 심한 빅클럽에서 선발을 따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의 출전소식을 듣기는 어려웠습니다.







니클라스 벤트너의 자리를 위협할 줄 알았던 박주영은 그 후로도 한동안 필드에서 모습을 볼 수가 없었고 간간히 출전을 리그가 아닌 FA컵이나 한수 아래의 서브로 출전을 했습니다.



축구선수는 경기장에서 감각을 익혀야하는 것이 중요한데 벤치워머로 전락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했습니다. 국대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활기 있었지만 벵거 감독의 눈에는 그리 만족스러운 폼이 아니었나 봅니다.



계약이 마무리 될 때까지도 그의 모습은 훈련영상이나 우리나라 기자들의 인터뷰에서나 볼 수 있었고 프리메라리가로 임대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프리미어리그 2부와 사우디리그를 거쳐 친정팀인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모나코로 떠날 때와는 달라진 모습의 간판 스트라이커는 이전의 기대는 아니었고 꽉 들어찬 나이 때문인지 은퇴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뒷공간을 파고드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아스날의 간결한 플레이와는 맞지 않았고 걸출한 스트라이커인 로빈 반 페르시가 아스날을 이끌고 있던 시절이었으니 박주영의 아스날행은 그의 커리어에 독이 될 수 밖에 없기도 했습니다.



아스날의 스트라이커는 포스트플레이와 연계점은 만드는 것은 물론 혼자서도 득점을 만들어 내야하는 복합적인 임무를 부여 받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의 아스날의 스트라이커는 그렀다고 보여집니다.



올리비에 지루가 자신의 득점보다 연계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있는 있는데 아르센 벵거 감독은 박주영에게 기대한 것은 그런 것보다는 어려운 시기에 나와 한 방을 질러주는 엠마누엘 아데바요르나 니클라스 벤트너의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가정을 필요가 없지만 박주영이 아스날이 아닌 닐에서 더 많은 커리어를 쌓고 빅클럽으로 이적을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루카 모드리치나 가레스 베일이 레알 마드리로 이적을 하고나서 이전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빅클럽에서의 주전경쟁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하니 말입니다.



전성기가 지난 나이지만 서울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는 박주영이 되기를 바라고 더 나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기억되는 선수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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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