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2015. 1. 27. 02:15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자부하던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유독 중동축구에 약했고 답답한 경기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 일쑤였습니다. 중동축구가 더 우월하지는 않았지만 특유의 플레이에 말려 항상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중동축구, 침대축구를 제대로 밟으면서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마지막을 남기고 있습니다. 스포츠라는 것이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즐비하지만 이번 국가대표는 확실히 달라져 있습니다.



외국인 감독이 부임해서 새로운 스쿼드를 구성하고 말보다는 실력을 우선하는 모습에서 리더의 역할이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차범근 해설위원의 칼럼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 사는 유명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부분이 상당히 존재합니다. 2002년 거스 히딩크감독이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렸지만 이를 이어 갈 스탭이 우리나라에는 없었습니다.



지난 감독들의 능력이 부족했다기보다는 우리나라 환경으로, 머리로는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며 커리어에 애매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그래서인가? 유능한 감독으로 추앙을 받더라도 국대감독만은 사양하는 것이 지금의 실정입니다. 스포츠에 학연, 지연이 존재하는 한 대한민국 스포츠는 영원히 발전하지 못 할 것입니다.



다른 나라였다면 축구협회장이나 체육협회장 이상이 되어 있어야 할 레전드 차범근이 해설위원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상황을 대변할 수 있습니다. (해설위원이 별거 아니라는 말이 아니라 차범근에게는 좀 더 좋은 기회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세상이 글로벌화 되고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장벽이 사라진 지금도 우리의 머리속은 조선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세대를 거쳐 이 후 세대가 되더라도 이런 현상은 꽤나 오래동안 지속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토록 싫어하는 일본이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생각의 제한이 우리와는 다르다는 점입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일본의 발전과 우리의 답보의 격차는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아시안컵에 나선 국가대표의 모습에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국내사정을 모르는 외국감독이 부임해 스쿼드를 새롭게 구성한 것만으로 선수들의 모습과 팀의 색깔도 달라져 있습니다.



2002년 이후로 국가대표 주전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던 차두리가 재조명 되고 국대은퇴를 만류하는 것도 어찌보면 씁쓸한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2006년, 2010년, 2014년 월드컵 그라운드에서 차두리의 모습은 없었거든요.



머리속이 다른 사람들이 기득을 가진 사회가 빨리와서 지금의 세상을 조금 더 멋지게 만들어 주고 스포츠도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고 특히, 축구가 더 재미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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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