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2014. 9. 2. 16:41




십 수년전 추성훈은 반역자이며 매국노 취급을 받았습니다. 재일교포이면서 귀화를 해 일본 유도대표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빼앗은 천인공로할 인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나라를 배신하고 아키야마 요시히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까지 했는데요. 뒤에야 밝혀진 일이지만 우리나라 체육회가 가진 짜증나는 모습의 희생자로 명예를 회복했습니다.



유도에서 격투기로 변신한 그의 도전이 멋있기도 했지만 당대 일본의 탑모델이었던 야노 시호와의 열애설은 다시 한 번 추성훈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추성훈은 유도를 겸비한 격투가로 성장하고 있는 귀화 일본인이었고 일본내의 인지도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야노 시호와의 열애설은 꽤나 관심을 갖게 했습니다.







재일교포의 일본내 인식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었고 일본인으로 자국에서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모델이 추성훈을 좋아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문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열애설이 무르익을 무렵 추성훈은 야노 시호와 결혼을 했고 야노 시호를 쏘옥 뺀 추사랑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후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면서 사생활이 공개되었는데요.



추성훈과 추사랑의 모습도 너무 좋았지만 관심이 더 간 것은 아내이자 엄마인 야노 시호였습니다. 야노 시호에게서는 현재 우리나라 아내와 엄마에게 볼 수 없는 색다른 모습이 보였기 때문인데요. 일본에서 자라고 일본의 사고를 가지고 있어서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멋진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탑의 자리를 가진 여성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수수하고 순박한 때로는 현명한 아내이자 엄마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된장스러운 모습이나 김치스러운 모습을 그녀에게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당연 그녀가 스시녀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그 것과는 다른 무언가가 야노 시호에게는 있습니다.






전신 누드를 선보일 만큼 대담하고 프로다운 모습으로 어필을 하지만 가정에서는 누구보다도 다정다감하고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바뀌는데요. 브라운관에서 보이는 설정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눈빛이 순수하고 맑아 보이기에 그녀의 진짜 모습이라고 단정합니다. 사랑이를 대하는 모습도 오버스럽지 않지만 진심이 제대로 느껴지거든요.



자신과는 이질적 한국문화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언어를 습득하려고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은 이런 단정을 뒷바침하는 야노 시호의 모습입니다. 귀찮고 힘들어서 가족끼리 모여 먹는 식사를 배달하거나 아침잠을 즐기기 위해 남편의 아침상을 나몰라라하는 싸구려들과는 격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추성훈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저 평범하고 무뚝뚝한 남성의 표상이지만 그가 빛을 낼 수 있는 것은 야노 시호의 은근한 담금질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불화가 있다고 차를 끌고 나가 고속도로에서 죽겠다며 난폭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잡힌 못난 김치와는 엄청난 발상의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일감정이 누구보다도 크지만 지금 보여지고 있는 주변의 김치녀들은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는데요. 이른 새벽 연탄불을 갈기 위해 일어나 차가운 부엌에서 아침을 시작하던 엄마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르면서 엄마가 말없이 홀로 보낸 새벽시간이 너무도 위대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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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