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2014. 8. 15. 04:18




학생 시절 면티와 면바지를 즐겨 입었습니다. 당시 유명 브랜드나 고가의 브랜드는 일부 부잣집 아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였고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랜드를 찾았습니다. 이랜드는 싸지만 품질도 괜찮은 브랜드로 알려졌고 여름이 되면 누구나가 이랜드 면티를 입고 다녔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이랜드를 넘어 헌트에 입문하게 되는데요. 스포츠 브랜드와는 다르게 댄디한 느낌이 있어서 자주 찾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여자들이 댄디한 스타일을 우선으로 꼽지만 당시에도 댄디가 가장 바람직한 스타일이었습니다. 파격을 추구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튀는 것을 즐기는 녀석들도 있었지만 꽤나 오랫동안 헌트를 가까이 했습니다.



학창 시절과 20대 초를 같이 보낸 것 때문일까? 이랜드는 항상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기억속에서 지워져 갔습니다. 이랜드의 소식을 다시 들었을 때는 기업의 확장으로 인해 존폐의 위기를 맞았다는 것이었는데요. 이 후로 이랜드가 어떻게 됐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기억에 저편에 아스라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이랜드의 소식을 간간히 듣기는 했지만 별로 관심이 없었다가 탤런트 최정윤의 결혼으로 조금 더 알게 되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앞에서 보세 옷으로 시작한 박성수 회장의 기업마인드나 경영철학을 접할 기회는 더더군다나 없었습니다. 딸램이 이랜드에 취업을 하게 됐고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던 중 이랜드가 우리 일상에 엄청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유통사업과 외식사업을 통해 2조가 넘는 흑자를 내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도 대단하데 박성수 회장의 마인드가 더 대단했습니다. 이랜드그룹은 이윤에 중심을 두지 않고 경영을 합니다. 소비자의 이익을 위해 노력을 하는데요. 2001아울렛이나 애슐리가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소비자의 이익을 위해 사업을 전개하다 보니 이랜드의 사업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어떻게 이익을 내는가?" 라고 합니다. 이번에 새로 런칭하는 한식뷔페에도 그런 의문을 가졌습니다. 기업의 특성상 이윤이라는 것이 아주 없을 수는 없지만 기존 우리나라 기업에서 볼 수 없던 도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은 외국에서 중국 기업과 비슷한 레벨로 취급이 됩니다. 우리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창의성과 도덕성이 결여된 기업으로 치부 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랜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회에서 얻은 이익을 자신의 것이 아닌 사회로 돌려준다는 이념은 정말 우리 사회에서 보기 어려운 마인드인데요.



개인적으로 이랜드가 더 발전해서 우리나라의 최고의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업의 표상이 되어 좀 더 성숙하고 수준있는 기업들이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멀리 돌아가고 늦게 도착하더라도 정도를 지키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생각 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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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