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4. 8. 8. 01:12



계유정난이 일어난 진짜 이유



지금도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대사에는 쿠데타가 있습니다. 제 3국에서나 일어나는 일이 불과 몇 십년 전에 이 땅에서 일어났습니다. 쿠데타로 이룬 정권이지만 이 또한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비록 흑역사였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이런 쿠데타는 조선 초기에도 있었습니다. 태평성대를 누리던 세종이 왕좌에서 물러나면서 역사가 꼬이기 시작하는데요. 장자가 왕좌를 이어받지 못한 이유에서인지 세종대왕은 능력이 있는 수양대군을 두려워하면서도 문종에게 왕위를 계승하려고 합니다.이런 전후사정을 잘 알았기에 세종이 살았을 때만 하더라도 수양은 왕좌에 욕심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세종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을까요? 수양대군을 향해 적극적인 대비를 하지 않고 세종은 승하하게 됩니다. 어릴 적부터 지병을 앓아오던 문종의 건강은 즉위부터 말이 아니었습니다. 세종도 과중한 업무로 인해 당뇨와 합병증을 앓았고 문종 또한 병약함을 어릴적부터 안고 있었습니다. 조정의 대신들도 문종의 건강을 상당히 걱정했는데 문종이 쓰러지면 수양이 왕위를 노릴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세종대왕과 약속을 어기고 왕위를 넘보기에는 수양도 명분이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막무가내 쿠데타가 되는 것인데요. 이미 왕자의 난으로 인해 많은 피를 봤던 왕조라서 더 이상은 무리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수양도 그런 사정을 모르고 있지 않았고 쉽사리 행동에 옮기기 어려웠는데요.



지병으로 문종이 승하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상당히 달라지게 되는 거죠. 역시나 문종은 즉위한지 2년 만에 승하를 하게 되고 어린 단종이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수양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먼저 승하하게 되면 뒷일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뻔했습니다. 문종은 선왕이신 세종대왕의 공신인 김종서에게 단종을 부탁하게 되는데요.



최고의 세력가와 왕가의 힘겨루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둘의 대립 끝에 단종은 폐위되고 김종서는 죽임을 당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계유정난은 수양의 계획대로 진행이 됐고 수양은 세조가 됩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최초의 왕이며 사육신과 생육신을 만든 피의 군주가 되었습니다. 세조의 업적을 두고 치적군주라고 평가하는 역사가들도 있지만 과정은 왕위 찬탈이었습니다.



또한 오랜 시간이 지나고 우리나라에 쿠데타를 일으키게 하는 빌미를 만들기도 했는데요.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문종이 젋은 나이에 요절한 이유는 바로 종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병이라고도 할 수 없는 종기로 인해 왕의 목숨이 위태로웠던 거죠. 지금은 사용도 안하고 있는 페니실린만 있었다면 문종은 대대손손 장수를 누렸을 겁니다. 지금은 균으로도 치지 않는 포도알균을 이기지 못해 역사가 바뀌게 된 것입니다.



수양대군이 왕위를 갖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선왕인 세종대왕과의 굳은 약속과 문종과의 의리가 있었기 때문에 문종이 살아서 정치를 했더라면 상황은 확실히 달랐을 것입니다. 지금의 압구정동도 없었을 것이구요. 조선을 통털어 봐도 커다란 사건 중 하나인 계유정난은 종기를 해결하지 못해서 일어난 비극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