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2021. 10. 4. 16:26

 

 

'공정세대'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신세대를 지칭하는 MZ세대가 가진 정체성을 보여주는 함축된 단어라고 알려지고 있다. 공정 세대는 윗세대를 꼬집으며 희화하고 있으며 '꼰대력'이라는 표현을 앞세워 새로움을 자처하기도 한다.

 

개성을 앞세운 세대의 등장은 대단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세대가 바뀌는 시기마다 등장하는 너무도 식상한 출현이다. '386', 'X세대', '밀레니엄세대'등 매번 등장하는 표현이고 감흥도 옅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00년 전 즈음으로 유추되는 이집트에서 발견된 파피루스에는 '요즘 애들은 싸가지가 없어!'라고 쓰여 있었다고 한다.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싸가지가 없는 것이 새로운 세대이다. 그래서 '라떼는 말이야'가 등장한 것이기도 하다.

 

또다시 등장한 새로운 세대는 '공정'을 앞세우고 있어 대단히 신선한 것으로 포장되어 있으나 매 세대가 등장할 때마다 화두가 되었던 정의이다. 이전 세대는 공정이라는 표현보다는 '민주','자유'라는 표현을 앞세웠고 알맹이는 개낀도낀이다.

 

 

 

 

기성세대를 희화하고 체제에 반항하며 목소리를 높였으나 그들은 세월이 지나 이전 세대와 같은 꼰대가 되어 있다. 공정 세대는 자신들이 처한 불확실하고 불평등하며 불공평한 세태에 대해 분노하고 있으나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가 될 수 있다.

 

발전시키고 미래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 작금의 현실을 비난하고 갖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해 화풀이할 수 있는 대상을 찾기 바쁘다. 새롭다고는 하지만 위험에 쉽게 뛰어들고 실패해서 환경으로 탓하는 것이 전부이다.

 

 

 

 

눈이 번쩍 뜨이는 브랜드 집에 살아야 하고 빚을 내서라도 외제차를 사야 하기에 투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투기를 경고하지만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기성세대가 거친 경험과 우려를 조소하며 거부한다.

 

첨단 환경에 자유로워 능숙해 보이지만, 지식으로 포장된 미숙이다. 나약하기 그지없어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문신을 둘렀으며 도덕에 대한 의지도 박약하다. 이대남으로 대변되는 일부는 엄마품을 떠나지 못한 찌질이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아마도 새로운 세대가 이전 세대가 겪은 꼰대스러운 경험과 우려는 조금이라고 받아들였다면 훨씬 더 발전된 앞날을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 네트워크에 보이는 화려하고 완성된 타인의 허상인 삶을 쫒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공정'을 외치지만 스스로 공정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있기에 시류에 휩쓸리기 일쑤이고 편향되기도 한다. 공정세대는 진정한 공정을 이루기 위해라고 하며 공정하지 않은 현실과 너무도 당연하게 손을 잡고 환호하고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공정한 세상을 제도적으로 뒷받침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담론과도 협력하는 것에 대해 거부하며 역행하는 기득에 몰두하고 있다. 이율배반으로 점철된 이중 잣대를 공정으로 내세우며 스스로 대단히 공정하다고 착각하고 있으니 설득력이 약하다.

 

공정을 내세우지만 꼰대보다 더 꼰대스러운 자충수에 빠지진 것이 '공정세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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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