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2020. 8. 9. 18:47

 

 

법정스님 '무소유'는 세상의 부와 명예를 차지하지 말아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혹자는 무소유하면 비우는 것만을 떠올리지만 법정스님은 욕심을 무소유라는 은유로 명시한 것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성공이라는 가도에 올라 약간의 부와 명예를 쥐어보는 경험을 겪게 마련이다. 정도가 크냐 적냐의 차이는 있으나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지긋한 경험 많아 보이는 이들이 '라떼'를 주절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되짚어 생각하면 무언가를 갖지 못했던 시기에 갖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지만, 갖게 된 뒤에는 쫒기기 시작하면서 두려움이 커진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잃을 수 있다는 부담감은 두려움을 넘어 공포로 다가오고 신경질 반응으로 이어진다.

 

주변을 믿지 못하게 되면서 얼굴은 욕심 가득한 상으로 변화하고 뒷로 들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가졌기에 부담해야 하는 반대급부로는 심각한 수준이다. 하나를 갖게 되면 하나를 내어주어야 한다는 인생의 진리가 확실히 사실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때부터 가진 자들은 변화에 두려워 하기 시작한다.

 

지금 가진 것들을 잃어버릴 위험이 어디든 존재하는데 무언가 변화하는 것은 지금의 것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위협으로 다가온다. 부와 권력에 맛 들인 가진 자들이 변화에 노력하는 이들에게 저주에 가까운 거친 언행을 행하는 이유이다.

 

인간은 태생부터 계급을 가질 수밖에 없다. 원초적인 상태에서는 신체적인 우선 순위에 의해 계급이 정해졌고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계급을 규정하는 여러 갈래의 방향이 도출되었다. 사회에서 우선순위에 목표하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한다.

 

삶의 지향이 무엇이든 스스로의 선택이다. 나를 포장할 수 있는 다양한 부자재들은 스스로를 높게 만들고 우러르게 만든다고 믿기에 가진 자의 욕구에 서슴치 않는다.

 

가진 자들이 두려워 하지만 세상은 우리가 느끼지 못하지만 엄청나게 빠르게 변화하고 생각만큼 지킬지 못할 것이다. 가진 자들이 부러움과 우쭐거림의 특권을 가질 수 있으나 비워낸 자들의 위대함에 비하기는 어렵다.

 

가진 자가 아무리 두려워 한다고해도 세상은 변화하게 마련이고 비워낸 자들의 우러름을 앞설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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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