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2020. 6. 25. 03:49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질이 향상되었으며, 네트워크의 발달로 정보 접근이 쉬워졌기에 거짓 정보에 놀아날 수 있는 확률이 줄어들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은 빗나가고 있다.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부류에게 과도한 정보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전문 지식을 갖추지 않아도 판단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한 오류는 욕망이나 무관심으로 인한 결과이다. 교차 검증이라는 단순하고도 손쉬운 과정을 상기하면 당연히 판단하고 걸러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븅신들에게는 간단한 과정마저도 어렵다.

 

대한민국에 정말 븅신이 많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타진요 사건'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왓비컴즈'라는 운영자에 의해 제기된 가수 에픽하이 '타블로'에 대한 의문이 사회 이슈로 부각되어 소송을 거쳐 법적 판단까지 이어진 희대의 사건을 지켜봤다.

 

운영자 '왓비컴즈' 가 설파하는 어설픈 의혹에 춤을 추는 추종자들은 의문에 대한 해답이 주어지는 것을 거부했다. 의혹 하나가 해명되면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타블로'를 사회에서 매장시키려는 시도를 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의혹 수준은 헛웃음이 날 수준이었다.

 

초등학생도 유치해서 넘겨버릴 수준의 의혹을 제기하는 타진요 회원들은 나중에 밝혀졌지만, 사회에서 너무도 멀쩡하게 활동하는 일반이었다. 보여지기에 멀쩡하지만, 정신이 병들고 멍청한 추종자들은 오류 가득한 의혹조차도 구분할 수 없는 븅신을 인증했다.

 

'일베 사이트'에서 벌이는 비인간적이며 비도적인 행위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 되었고 세상에 널린 븅신들로 인해 대중이 한숨 지을 수 있는 여지를 발견했다.

 

이런 븅신들은 욕망까지 탑재하고 있어 눈과 귀를 속여 이득을 취하려는 사기행각의 주체에게 좋은 밑밥이 될 수 있다. 정보를 해독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미비한 이들은 폰지 사기꾼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대상이고 너무도 쉽게 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이다.

 

타진요 이후 가깝게는 '조 국' 이라는 인물을 둘러싼 의혹까지 븅신들의 활약은 멈출 줄 모른다. 레거시 미디어가 마음만 먹으면 정보를 호도하고 왜곡할 수 있는 시대가 저물었음에도 불구하고 븅신들에게는 미디어가 가진 븅신놀음이 여전히 유효하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븅신들을 희화하는 '마스터' 같은 영화가 흥행하고 조소 가득한 결말에 웃지 못하는 븅신들은 여전히 주변에 널려 있다. 븅신들은 사회 문제를 대두하고 있으며 '일베'를 거쳐 'n번방'과 같은 물의를 일으키고 의혹으로 자살에 이르게 만들고 있다.

 

조금 더 살아보면 알겠지만, 세상은 뿌린대로 거두게 되어 있고 누군가에게 던진 악한 기운은 자신에게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당장은 이익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가질 수 있겠으나, 훗날 돌이켜보면 나와 내 가족에게 화살이 날아왔음을 깨닫게 된다.

 

본인이 던진 화살이니 본인이 감당해야 하겠으나, 가족이나 자녀에게 전가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의도치 않는 고민과 불우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면 하늘을 원망하기 전에 자신의 과오나 부모님의 행적을 되집어 볼 필요가 있다.

 

븅신짓거리는 나를 비롯해 주변 누군가에게 수 십, 수 백배에 달하는 불행한 상황을 야기시킨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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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