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07.11 10:44


현대자동차가 외부 인사를 영입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로 결정한 뒤로도 진부하고 고집스러우며 보수적인 시선을 버리지 않았다. 엔진과 자동 변속기까지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제조사이지만 오랫동안 잘 팔리는 것에만 매진했던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새로운 변화를 가져 온 것은 자회사인 기아자동차였고 몇몇 모델이 현대를 앞도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현대로 옮겨갔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가진 우수한 주행 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조금씩 입장을 옮겨가던 현대가 고성능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했다.





'N 디비전' 이라는 다소 아류와 같은 명칭을 부여하면서 일부에게 비웃음을 샀으나 발전하는 기본기를 보여주는데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컴팩트로 구분되는 아반떼가 노멀이라는 수식어로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을 때 스포츠로 슬럼프를 벗어났다.


이후로 출시된 그랜저 IG에서는 변화의 폭을 느낄 수 없었으나 한국 시장에서 무덤으로 불리는 해치백 i30와 크로스오버 코나에서 보여준 새로운 발전은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잘 팔리는 모델보다 점유가 저조한 모델에 공을 들이는 다소 어긋난 노력이 아쉬웠다.





유럽에서 벌어지는 자동차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N 디비전에 대한 기대가 더욱 부풀었고 벨로스터를 기반으로 한 N 디비전이 모습을 보였다. 대중에게 맛보기로만 선보인 벨로스터 N은 기대하던 것 이상의 모습이었다.


팝콘을 튀기듯한 배기음은 귀를 의심하게 했으며 날카로운 주행 능력은 보는 눈을 의심하게 했다. 외관은 벨로스터의 것을 전혀 벗어나지 않았으나 심장에서 내뿜는 엄청난 으르렁거림은 현대라는 브랜드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만든다.





2리터 터보차저 엔진으로 6,000rpm에서 275마력을 나타낼 수 있다고 앞세운 수치보다 감동스러운 것은 3,000만 원의 몸값이다. 지금까지 강조하던 가성비를 넘어선 벨로스터 N은 핫해치의 대명사로 불리던 폭스바겐 골프를 압박하는 수준이라 평가된다.


골프 GTi까지 완벽하게 앞선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벨로스터 N의 능력은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튠업되지 않은 양산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트랙데이에서 보여준 높은 한계는 현대 브랜드가 보였던 모습은 아니었다.





벨로스터 N을 보인 현대는 기술력이 모자랐던 것이 아닌 정책 결정자들의 오랜 습성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보였던 과오라는 점을 증명했다. 현대가 싸구려 모델이나 물렁하고 기본기 없는 모델을 만드는 기술력 모자란 제조사라는 일부의 지적에 대한 대답이다.


프리리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런칭하면서 뉘르부르크링을 질주할 때부터 품은 꿈이 벨로스터 N에서 마무리되는 느낌이다. 현대가 가야할 길은 여전히 멀지만 벨로스터 N으로 보여준 좋은 기본기는 싸구려에서 벗어가기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런칭한 것보다 효과적이다.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