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7. 2. 10:30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철수까지 들고나온 GM의 당찬 모습은 관계자를 압박하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폐쇄까지 이어진다면 39만명에 가까운 인력이 일자를 잃게 될 것이고 관계자와 정부는 엄청난 비난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


초기 대응보다 한풀 꺾인 GM은 노사합의와 함께 10년에 달하는 장기 계획을 제시했고 다시 한번 회생의 기회가 주어졌다. GM은 한국 시장을 위해 신차를 배정하고 SUV 모델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보이면서 북미 성공작인 이쿼녹스를 언급했다.





초기에 에퀴녹스로 알려진 GM의 중형급 SUV 모델은 자동차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3세대를 이르며 29만대를 팔아낸 역작이다. 불을 끄기 위해 등장한 이쿼녹스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높은 점유를 예상했다.


철수까지 들고나온 GM이 한국 시장을 위해 야심차게 투입하는 신차이기에 출시부터 놀라운 성적을 기대하고 나섰다. 이쿼녹스는 GM이 내세우고 있는 디자인 '린 머스큘러티' 를 적용해 높은 점유를 보였던 말리부의 인상을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밸런스를 갖춘 SUV로 감각적인 외부 디자인과 간결하고 직관적인 실내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1열은 열선과 통풍까지 가능한 시트를 적용했고 뒷시트는 열선이 적용되었으며 폴딩 시 공간을 완벽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GM의 중형급 아키텍처를 기초로 개발에 임한 이쿼녹스는 1,000Mpa 기가스틸 20% 정도를 포함한 80% 이상의 고장력, 초고장력 강판을 채택했다. 내구성과 강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며 부족하다고 평가되던 옵션도 갖추었다.





전방추돌 경고, 전방 거리감지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차선 유지보조, 사각지대 경고, 자동 긴급 제동과 같은 안전 전자장비가 채택되면서 컴팩트 SUV의 수준을 넘어섰다. 6기통 3리터 엔진까지 장착했던 이쿼녹스는 3세대에 들어서면서 다운사이징을 감행했다.


1.6리터 디젤 엔진을 장착한 이쿼녹스는 3,500rpm에서 136마력의 출력과 2,000rpm에서 32.6kg.m 최대토크를 낼 수 있다. 13.3km/l의 연비를 기록하고 있어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경쟁자와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북미에서는 다운사이징한 뒤로 토요타 RAV-4, 혼다 CR-V, 포드 이스케이프,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와 경쟁을 벌였다. 치열한 준중형 SUV 시장에서 높은 판매를 기록할 정도로 매력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이쿼녹스에 대한 한국 시장의 판단은 회의적이다.


이쿼녹스는 싼타페 TM에 비해 전장은 120mm 짧고 전폭은 45mm 작으며 휠베이스는 40mm 짧다. 무게는 이쿼녹스가 1,645kg으로 싼타페 TM 1,795kg에 비해 150kg 가볍다. 배기량이나 크기로 보아도 이쿼녹스의 경쟁자는 북미와 같다고 할 수 있다.





휠베이스를 늘이면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고는 하지만 한급 위의 싼타페, 쏘렌토보다 200만 원까지 높은 가격 책정은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회생의 기회를 겨우 잡은 GM은 이전과 같은 이해할 수 없는 가격 책정을 들고나오면서 다시 한번 의도를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상식선을 넘어선 이쿼녹스 가격은 한국 시장에서 판매를 높이며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야심찬 계획과는 확실히 어긋난 행보이다. 한국 시장에서 준준형급에 해당하는 SUV를 2,987만 원부터 시작해 4,040만 원에 지불하면서 구입할 소비자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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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