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8. 5. 11. 08:36


전투를 수행하는 병사를 커다란 키에 근육질을 가진 뛰어난 신체 능력의 소유자로 연상하게 됩니다.


전장에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거칠고 혹독한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신체적인 여건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훤칠한 키를 가진 병사는 보기에도 강건하며 믿음을 줄 수 있습니다. 남자의 외적인 조건으로 대표하는 키는 어느 순간 상당한 수준을 기준으로 삼게 되었으며 군대 내에서도 기준점은 다르지 않습니다.


경제 수준이 향상되고 먹거리가 늘어났으며 생활 방식이 달라지면서 기준 되는 키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180cm 이하는 모두 루저라는 언급으로 뭇매를 맞았던 눈높이가 존재했던 것처럼 남자에게 요구되는 키의 기준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칼과 창으로 전쟁터에 나서던 시대에는 체구가 크고 육중한 몸을 가진 병사가 압도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무겁고 육중한 검을 휘두르기 위해서는 두터운 팔과 몸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강력한 하체가 요구되었습니다.


말을 이용하여 빠르게 진격하는 기병의 몸은 가벼워야 하며 무기를 다룰 수 있는 근력을 갖춰야 했습니다. 기병이 칼과 창보다는 활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았던 것도 상대적으로 가벼운 체구로 유연하게 다룰 수 있는 무기가 활이었기 때문입니다.





총기가 전잔에 등장하고 신체적 요구가 줄어들면서 조건이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훤칠하며 늘씬한 키를 가진 병사를 표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전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좋은 신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는 머리를 숙이고 몸을 움츠려야 피탄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총탄과 포탄이 난무하는 전장에서 훤칠하고 늘씬한 키는 상대에서 위치를 노출시켜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현대 개인화기가 1km에 가까운 유효사거리를 가지고 있어 원거리까지 조준이 가능하며 신체가 적게 드러날수록 생존 확률이 늘어납니다.





전장에서 1km 이상 떨어진 병사를 정확하게 타격하는 것은 저격 임무를 수행하는 저격수 정도 이외에는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총탄과 포탄이 난무하는 전장에서 60cm 정도의 목표를 정확하게 타격하는 것은 제로에 가까운 확률입니다.





키가 작은 병사는 전장에서 총탄과 포탄에 피탄될 확률이 낮은 것은 물론, 적은 열량으로도 오랜 기간 버텨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체구가 큰 경우 대체적으로 기초대사량이 높아 열량을 지속적으로 섭취해 주어야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일정량 이상을 휴대할 수 없는 전장에서 많은 열량을 지속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때로는 불가능한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동일한 열량을 휴대하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은 병사의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곤충이나 동물도 생존을 위해 스스로 체구를 줄이며 생존했다는 것을 상기하면 생존 경쟁이 치열한 전장에서 키와 체구가 크다는 것은 오히려 불리한 조건입니다. 훤칠하고 시원한 키를 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생존의 마지막에는 작은 키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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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