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5. 9. 14:26


글로벌 GM은 한국 시장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면서 철수설에 휩싸였고 대부분 생산 물량을 CKD(Complete Knock Down, 반조립제품) 로 전환하면서 의혹을 키웠습니다. 제임스 킴 사장이 부임하면서 철수설에 힘이 실렸지만, 음모론으로 내몰았습니다.


GM은 이후로도 새로운 모델을 한국 시장에 출시하지 않았고 생산 물량을 유럽과 남미로 옮기면서 비중을 지속적으로 낮췄습니다. 산업은행 비토권(주요 의제 거부권) 이 만료되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다시 불거진 철수설을 끝까지 부정했습니다.





2018년이 들어서면서 군산공장 폐쇄를 들고 나온 GM은 한국 시장 철수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고 바로 전까지 음모론으로 몰았던 풍문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경영 악화를 표면적인 이유로 제시했으며 일자리를 볼모로 정부에게 자금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GM은 글로벌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고 재정 위기로 파산이라는 변수를 마주하게 됩니다. 위기를 한국 GM의 소형 모델로 넘긴 글로벌 GM은 제조업에 치중하던 사업 방향을 달리하기 시작합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기업인 "크루즈 오토메이션" 을 인수하고 유사 렌트카 기업 "리프트(Lyft)" 인수를 시도했지만, 지분 확보로 마무리했습니다. 유럽에서 점유를 누리던 오펠과 영국법인 복스홀을 PSA(Peugeot Citroen Automobiles) 에 매각한 자금을 활용했습니다.


GM이 글로벌 제조사로서의 위치에서 전환을 결심하게 된 것은 2005년부터 제기된 '피크카(Peak Car) 이론'에 기인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구 감소와 네트워크의 발달로 성장세를 멈추고 있는 자동차 산업이 정점을 맞았고 지속적인 하락을 맞이할 것이라는 통계에 기반한 이론입니다.





자동차 인프라에 적극적이던 국가에서는 도로를 확장하는 사업에 치중하지 않으며 제조사는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제조사가 가진 특별하고 독창적인 정체성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지하던 기존의 방식을 바꾸기 시작한 것과 맞물려 있습니다.


GM은 제조사로서의 성장보다는 미래 자동차 시장을 자율주행에 기반한 우버와 같은 스마트폰 네트워크를 활용한 교통회사에 두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개인에게 판매하는 사업에서 렌트카와 같이 빌려주는 사업으로 전환한 GM은 한국 시장에 미련이 없었던 것입니다.





철수설로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GM은 생각지도 못한 복병을 만나게 됩니다. 우버가 북미에서 볼보 차량으로 자율주행을 시험 운행 중이었고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탬피에서 교차로를 건너던 보행자인 '엘레인 허츠버그(Elain Herzberg)' 를 발견하지 못하고 사고를 유발한 뒤 사망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우버의 자율주행 테스트는 전면 중지되었고 자율주행으로 새로운 사업 방향을 시도했던 GM은 한국 시장에서 철수까지도 감수하겠다는 기존의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상승세를 타던 자율주행에 대한 여론이 급격하게 냉각되었고 기술력의 문제까지 거론되었기 때문입니다.





안전성 논란으로 북미와 글로벌은 갑론을박으로 시끄러웠고 우버와 NTSB(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 미 교통안전위원회) 는 소프트웨어 점검과 충동에 의한 오류에 대한 평가에 나섰으며 높아졌던 자율주행 긍정 여론은 수그러들었습니다.


테슬라 모델S 자율주행으로 운행하던 운전자가 사망한 이후 발생한 우버의 사고로 자율주행에 적극적이었던 알파벳과 GM, 우버, 테슬라는 주행 실험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래 자동차 대안으로 떠올랐던 자율주행 기반 렌트카 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GM의 국내 정책도 한풀 꺾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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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