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8. 5. 8. 14:38


실용이라는 워딩이 자동차 시장의 화두가 되면서 디젤 기반의 다운사이징 엔진이 득세를 했고 전통적으로 디젤을 채택했던 SUV가 시장의 중심으로 옮겨갔습니다. 오프로드 능력이 기반이 되었지만 도심형 SUV는 실용이라는 측면과 맞물렸습니다.


RV에서 파생된 SUV는 둔탁하고 거친 주행감을 가지고 있어 세단에 비할 수 없는 점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용을 강조하는 모델은 사회가 발전할수록 중심에 서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해치배과 왜건이 강세이며 북미에서는 가솔린 기반 픽업트럭이 주류입니다.





자동차 시장 절반에 육박하는 점유는 SUV 대세라는 말을 실감하게 합니다. 높은 열효율을 가진 디젤은 태생부터 진동과 소음을 동반하고 있으며 세단에 비해 차고가 높아 날카로운 주행을 보이기 어려운 것은 물론, 안락하고 부드러운 주행 감성과도 거리가 있습니다.


디젤에 부족한 저속 토크를 보전하기 위해 터보차저가 접목되면서 필연적인 터보랙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바이터보 또는 트윈터보로 터보랙을 상쇄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는 하지만 자연 흡기가 가진 영역과 본질적인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3시리즈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되는 컴팩트 SUV X3는 비머가 자랑하는 '다아나믹' 을 실현한다는 의미를 담아 'SAV(Sports Activity Vehicle)' 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BMW는 태생부터 스포츠를 강조했고 SUV에서도 이를 위배할 생각이 없습니다.


높은 차고를 가진 SUV이지만 BMW가 지향하는 것은 역시나 스포츠 주행 능력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비머의 대표작인 3시리즈의 것들을 대입했습니다. BMW의 바램과 달리 X3는 대단히 다이나믹하지 않으며 스포츠 주행 능력을 보이지도 않습니다.





구조적으로 스포츠 주행이 불가능한 SUV에 SAV라는 구분을 한 것 자체가 오류이며 비머를 능가하는 능력을 가진 포르쉐에서도 이루지 못한 영역입니다. 포르쉐가 카이엔을 생산한다고 했을 때 "포르쉐가 죽었다!!" 고 한탄한 이유이며 실제로도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무게가 2톤이 넘는 SUV에서 스포츠 주행을 강조하는 것은 현실과의 괴리이며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은 착각입니다. 우수한 주행감을 선보이며 짜증날 정도로 다이나믹 주행감에 집중하는 비머라고 하지만, 오히려 이룰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BMW는 디젤을 생산하는 제조사 가운데 유로6 기준을 유일하게 통과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디젤 가운데 가장 시끄럽고 진동이 심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3시리즈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컴팩트 SUV이지만 가격은 한 급 위의 5시리즈와 동일 선상에 있습니다.





2리터 트윈터보 디젤이 발휘하는 187마력은 무거운 차체를 이끌어가기에 다소 부족한 수치라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과도할 정도로 정확하게 제동을 걸어주는 브레이크는 X3가 가진 달리기 능력에 비해 오버 스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X3는 BMW의 정체성을 실현하기 현실적이지 않은 모델입니다. X3에 비머의 유전자를 이식하기 위해 노력한 점은 과감한 도전을 즐겼던 연장선입니다. BMW가 다이나믹 주행이 완벽하게 실현할 수 있었다면 X3에 굳이 SAV라는 새로운 수사를 추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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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